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균열난 대구 민심…시민들 “누굴 뽑냐” 혼란스럽다..
정치

균열난 대구 민심…시민들 “누굴 뽑냐” 혼란스럽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29 17:59 수정 2026.03.29 17:59
“막대기만 꽂아도” 옛말
공천 내홍, 법정공방 확전
주호영 변수 일정 변경?
30일 1차 ‘경선 토론회’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8일 삼성라이온즈-롯데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대구 홈 개막전이 열린 대구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이름 알리기에 열중했다. 뉴스1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8일 삼성라이온즈-롯데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대구 홈 개막전이 열린 대구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이름 알리기에 열중했다. 뉴스1
지방선거를 68일 앞두고 ‘보수 텃밭’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컷오프 반발을 넘어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경선 판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누굴 보고 투표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민심 이반 조짐까지 감지된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참여하는 1차 경선 토론회(TBC)를 개최한다.

이후 다음 달 13일 2차 토론회를 거쳐 15~16일 예비경선을 실시하고, 17일 본경선 진출자 2명을 가릴 예정이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경선 일정 전반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반발하며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공천 내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컷오프가 요건에 맞지 않는 부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심문은 이튿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됐으며, 인용 여부는 통상 5~10일 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공천 결정 자체가 무효화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경선 일정에도 큰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용 이후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존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이 경우 추가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으면 공천 절차 정지 가처분이 또 나올 수 있다”며 “선거도 망치고 당도 망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경선이 아니라 법정에서 결정되는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공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주민 강모(63) 씨는 “대구시장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인데, 아직도 후보군이 바뀔 수 있다면 시민더러 어떻게 판단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치 싸움에 시민만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토론회를 시작으로 경선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법정 판단과 내부 갈등에 따라 향후 일정이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수 핵심 지역인 대구에서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TK 민심 향방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경북도지사 경선은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김재원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해 이철우 지사와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으며, 두 후보는 오는 31일 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선거운동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후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김상태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