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민주당 ‘삼고초려’에 결국 등판…김부겸, 대구 판 흔드나..
정치

민주당 ‘삼고초려’에 결국 등판…김부겸, 대구 판 흔드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29 19:17 수정 2026.03.29 19:17
30일 출마 선언…‘보수 아성’ 대구 정치 요동
지방선거 ‘태풍의 눈’ 부상…국힘 내홍 변수 촉각

더불어민주당의 끈질긴 설득 끝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전격 등판한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김 전 총리가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초 고사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중앙당의 전방위 설득이 이어지며 결국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이 먼저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히며 출마 조건을 제시했고, 이에 정청래 대표가 적극 화답하면서 등판이 급물살을 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총리의 결심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부터 지역 당원들의 출마 요구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입장을 바꾸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홍의락 전 의원이 “김 전 총리 출마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교통정리’까지 이뤄졌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과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이다.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에 ‘중량급 카드’를 투입할 경우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총력 설득에 나섰고, 이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TK 기반 정치인’이다.

그는 그동안 진보 진영 소속으로 대구에 여러 차례 도전하며 지역주의 극복을 시도해왔다.

2012년과 2014년 각각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민주당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관 재직 이후 지역 기반 관리가 약화됐다는 점을 변수로 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인지도와 상징성을 갖춘 후보라는 점에서 선거 판도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내 공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집토끼’ 결집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김 전 총리의 등판이 민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시장은 지낸 재선의 권영진(달서구) 의원은 최근 방송에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인물이 다시 나오는 것은 그만큼 대구 민심 변화 가능성을 읽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당내 위기감을 드러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부겸 출마는 상징성과 파괴력을 동시에 가진 카드”라며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승부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