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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정현 공관위원장 ‘호남 험지’ 승부수..
정치

이정현 공관위원장 ‘호남 험지’ 승부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29 19:41 수정 2026.03.29 19:41
대구 ‘밀실 공천’의혹 정면 돌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끄는 이정현 위원장이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 종료 후 ‘가장 어려운 험지’로 출마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는 최근 ‘낙하산 공천’과 ‘불공정 경선’ 의혹으로 들끓고 있는 대구시장 경선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시사했다.

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호남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었던 과거 순천 당선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솔선수범’의 자세로 당의 단합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이번 발표가 단순히 개인의 출마 선언을 넘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대구시장 경선 관리의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경선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전략 공천’설과 기존 후보들의 ‘경선 배제’ 우려가 겹치며 후보들 간의 감정싸움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가 중앙당의 힘을 업고 내려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대구가 중앙 정치의 전유물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나부터 가장 힘든 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사천(私親) 논란이나 계파 갈등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대구 지역 예비후보 측 관계자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관위원장이 스스로 사지로 가겠다는 결단은 높게 평가하지만, 그것이 곧 대구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앙당의 입김이 아닌 대구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경선 룰이 확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치 전문가는 “이 위원장의 호남 출마 시사가 대구 경선의 잡음을 잠재우는 ‘방패막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위원장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만큼, 대구에서도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없는 ‘클린 경선’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위원장의 ‘험지 출마’라는 승부수가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혼탁한 양상을 정리하고 국민의힘에 ‘필승 카드’를 안겨줄 수 있을지, 향후 공관위의 구체적인 경선 가이드라인 발표에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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