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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명박 경고 속 ‘공천 내홍’ 겹친 보수..
정치

이명박 경고 속 ‘공천 내홍’ 겹친 보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3/30 16:37 수정 2026.03.30 16:38
국힘, 지방선거 앞 ‘벼랑 끝’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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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이 총선·대선 연이은 패배에 이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한 번 중대한 기로에 섰다.

내부에서는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외부에서는 뼈아픈 자기반성 요구가 터져 나오며 ‘위기의 구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현 보수 상황을 “패배가 아닌 참패”로 규정하며 근본적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참패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며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니라 노선·리더십·전략 전반의 총체적 실패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특히 내부 갈등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정리 필요성을 시사했다.

보수 내부의 ‘과거 권력 정리’ 없이 미래 경쟁력 확보는 어렵다는 경고로 읽힌다.

반면 여권을 향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유연했다.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기조에 대해 “다행스러운 방향”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긍정 평가했다.

이는 보수 진영이 기존의 이념 중심 프레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외부의 경고’와 달리 내부 상황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 공천’을 내세웠지만, 실제 현장은 극심한 내홍에 빠져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길 사람을 세우는 공천”을 강조했음에도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법적 대응과 삭발·단식 등 강경 투쟁으로 번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공천이 아니라 내전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공천 불복 사태가 확산될 경우 무소속 출마 등으로 이어져 보수 표 분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구·경북(TK)과 같은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조차 균열 조짐이 나타날 경우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보수 위기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패배 원인에 대한 인식 부재’, 둘째, ‘리더십 공백과 구심점 붕괴’,셋째, ‘공천 갈등에 따른 조직 분열’이다.

이 세 요소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위기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관리된 패배’ 시나리오다.

공천 갈등이 일정 수준에서 봉합되고, 핵심 지지층 결집에 성공할 경우 TK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어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다른 하나는 ‘연쇄 붕괴’ 시나리오다.

공천 후유증이 지속되고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경우, 보수 텃밭에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예상 밖 패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금 보수는 선거를 치르는 조직이 아니라 내부 정리를 못한 상태”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적처럼 ‘참패 인정→반성→재편’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지방선거는 물론 이후 정치 일정까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보수 진영의 ‘재건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참패의 인정’과 ‘내부 봉합’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수의 향후 10년이 갈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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