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와 부동산 중개업소를 잇달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하는 장기 공공임대, 이른바 ‘반값 전세’를 서울에서 먼저 추진하고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의 법 개정 없이도 지방정부 차원의 심의를 통해 공급이 가능하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선택된다면 가장 빠르게 실행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월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커진 서민 주거 불안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전세 물량이 급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장 대표는 특히 저출산 문제와 주거 정책을 연계한 ‘출산 연동형 주거 금융’도 함께 제시했다.
자녀 수에 따라 대출 부담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한 명 출산 시 이자 전액 지원, 두 명 이상부터는 원금까지 감면하는 파격적인 구조다.
이와 함께 ▲월세 세액공제 확대 ▲관리비 세액공제 포함 ▲청년 월세 지원 확대 ▲전세자금대출 인지세 면제 등도 패키지로 내놨다.
정치적 공세도 거칠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무너진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선거”라며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현 정부는 SNS 메시지에 의존한 ‘심리전’ 수준의 대응에 머물고 있다”고 직격했다.
당 지도부도 힘을 보탰다.
TK 송언석(경북.김천) 원내대표는 “과도한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로 시장에 매물이 사라졌다”며 “공급 확대 없이 수요만 억제하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구가 서울 마포갑인 재선의 조정훈 의원은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매물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크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반값 전세’ 공약을 시작으로 부동산 정책을 지방선거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민심의 향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추가 부동산 대책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약이 실제 실행 가능성과 재원 조달 문제, 시장 왜곡 우려 등을 둘러싸고 향후 치열한 논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강력한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