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 흐름은 심상치 않다.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는 결과가 잇따르며, 선거를 앞둔 정당으로서는 치명적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어게인’ 기조를 둘러싼 전략 혼선이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지적이다.
대구 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보수 텃밭에서도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이대로면 조직 선거조차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 균열도 심각한 수준이다.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부 후보들이 지도부 지원 유세를 사실상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법적 대응에 나서며 “경선 절차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당내에서는 “이미 오합지졸 상태”라는 자조 섞인 평가까지 나온다.
사법 리스크는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최근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기한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며 당 공관위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재판부는 공관위 판단에 대해 “당규 위반 및 재량권 일탈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공천 시스템 자체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흔드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당 윤리위 징계 역시 법원에서 잇달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사법부가 사실상 지도부 운영에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 파동의 책임론 속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혼란은 더욱 증폭됐다.
공관위원들까지 동반 사퇴하면서 사실상 공천 시스템이 ‘셧다운’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후임으로 박덕흠 의원이 임명됐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늦었다”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이처럼 민심·당내·사법 리스크가 동시에 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지도체제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르는 건 무모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금은 책임 정치가 필요한 순간”이라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결국 모든 시선은 장동혁 대표에게 향하고 있다.
공천 재정비와 당내 통합, 민심 회복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리더십을 입증하지 못하면 선거 패배를 넘어 정치 생명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며 “버티기로 갈지, 전면 쇄신으로 갈지 선택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균열이 감지되는 건 이례적”이라며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당의 장기적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중 포위’ 속에 선 장동혁 대표. 그의 다음 한 수가 보수 진영의 향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