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이 자신을 비판하는 친정 국민의힘을 향해 “참새들이 난리를 친다”며 거친 설전을 이어가자, 경선 내홍을 수습 중이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들이 난리를 치는구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쫓아낸 전 남편이 어찌 살든 니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고 탈당 과정에서의 앙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은 싸움꾼이 아니다”라며 현재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후보들 중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적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지 배경으로 꼽았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와 가처분 신청 기각 등 극심한 내홍을 겪어온 터라, 홍 전 시장의 이번 행보가 보수 표심을 흔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 등 6명의 경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정 경선 협약식’을 갖고 ‘원팀’을 강조하며 내홍 봉합에 나섰지만, 홍 전 시장의 ‘김부겸 지지’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며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 전 시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은 “노망난 정치인의 말로를 보여준다”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고, 주호영 의원 역시 “대구 시민의 호오가 갈리는 홍 전 시장의 지지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의 지지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정책 대결보다는 ‘누가 진짜 보수 적자냐’를 두고 다투는 사이 홍 전 시장이 ‘행정가론’을 들고나오며 프레임을 전환시켰다”며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골이 본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