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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구가 어쩌다가’ 시장 4파전 가나..
정치

‘대구가 어쩌다가’ 시장 4파전 가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05 18:11 수정 2026.04.05 23:05
틀어진 국힘…주호영 “항고” 이진숙 “시민 판결 따르겠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사직단에서 열린 수성사직제를 찾아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br><br>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 국힘 공천 배제(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사직단에서 열린 수성사직제를 찾아 시민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 국힘 공천 배제(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이 법원 판단 이후에도 수습되지 못한 채 오히려 ‘보수분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한 인사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보수 텃밭 대구에서조차 ‘4파전’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6선의 주호영(수성구) 의원이 즉각 항고 방침을 밝히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경선보다 이후가 더 큰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했거나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5일 “법원에 항고를 제기하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법적 대응과 정치적 결단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컷오프된 또 다른 인사인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시민 경선을 통해 선택을 받겠다”고 밝히며 당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인사가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군이 맞붙는 사실상 ‘4파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원 판단 직후 공천관리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공관위는 지난 3일 주호영, 이진숙을 제외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 등 6인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은 “3월 22일 확정된 방식대로 경선을 진행하겠다”며 “재심 청구 역시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오는 15~16일 이틀간 6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후보 2명을 선출한다.

박 위원장은 또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 시 당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을 사랑하는 분들인 만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설득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박성훈 의원은 “무소속 출마는 결국 민주당에 좋은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보수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군과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결과까지 거론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는 오랜 기간 ‘보수 절대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이번 선거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 → 무소속 출마 가능성 → 지지층 분열로 이어지는 흐름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의 ‘공천=당선’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표가 쪼개지는 순간 선거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결속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경선 결과보다 탈락자들의 선택이 더 중요한 선거로 흐르고 있다.

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 속에, 주호영 의원의 항고, 이진숙 전 위원장의 결단이 맞물리며 ‘선거 판’은 끝까지 안갯속 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조차 ‘4파전’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분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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