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는 오히려 ‘경선 잡음’과 ‘후보 난립’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발 빠르게 후보를 확정하며 ‘동진(東進)’ 전략을 가속화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전통 지지기반에서조차 주도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김부겸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TK 교두보 확보’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유영하·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이 참여한 6인 경선 구도로 압축됐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경선 이후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까지 제기되면서 ‘본선보다 더 치열한 내부 경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대구시장 출신 재선의 권영진(달서구) 의원이 “경선 승자와 컷오프 후보 간 결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일부 후보들이 호응하며, 경선 이후 재단일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자칫하면 보수 표가 분산돼 민주당에 의외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무난한 승리’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북지사 선거 역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중기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하며 조직 정비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이철우 현 지사와 김재원 최고위원 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당내 갈등과 경쟁 과열 양상이 이어지면서 ‘원팀 구성’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판세와 비교하면 TK의 분위기는 더욱 이례적이다.
부산·인천·강원·경남 등 주요 지역에서는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며 본선 구도가 굳어지고 있지만, TK는 여전히 ‘경선→반발→단일화’라는 복잡한 셈법 속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민주당의 동진 전략보다 국민의힘 내부 균열이 더 큰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내부 정리가 안 돼 위기를 자초하는 형국”이라며 “공천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와 전북 등 민주당 강세 지역조차 후보 확정이 지연되며 전국적으로 공천 막판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TK의 경우 ‘텃밭 균열’이라는 상징성까지 겹치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재편을 넘어 TK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라며 “보수 결집이냐, 균열 확대냐에 따라 결과는 예상 밖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