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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부겸, 민심 파고 드는데…국힘 ‘각자도생’..
정치

김부겸, 민심 파고 드는데…국힘 ‘각자도생’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12 18:24 수정 2026.04.12 18:24
대구공천 ‘내홍 격화’ 사과
이인선 “원팀으로 뭉쳐야”

6·3 대구시장 선거가 ‘보수 텃밭’의 균열 여부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과 경선 지연 속에 좀처럼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선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의 내홍이 길어지며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13일 2차 토론회, 오는 17일 2명 압축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후보 1인을 선출한다.

하지만 컷오프된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천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원팀 경선”을 약속했지만, 동시에 김 전 총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구 의원들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장 공천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협력적 경선 추진을 약속하면서도 "최근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을 '한 당에만 표를 찍는 기계'로 폄하함으로써 대구 시민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노출했다"며 김 전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당위원장인 재선의 이인선(수성구·을) 의원은 “시민 여러분께 (경선과정에서)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선은 단순히 후보 한 명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구의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결집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협력적 경선 과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공약은 ‘대구 원팀’의 이름으로 승계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의원 일동은 이번 경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의 공약 중 대구 발전을 위해 유효한 정책들을 하나로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김부겸 전 총리를 향해 추경호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이 자랑스럽느냐”고 직격했고, 최은석 의원은 “재정 여력이 있느냐”며 공약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지역 의원들도 “대구 시민을 표 기계로 폄하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구도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선도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대구에서 이런 긴장 구도가 형성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빠르게 봉합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텃밭을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여권 인사는 “지금은 상대 후보 공격보다 내부 정리가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자칫 ‘공천 내전’ 이미지가 굳어지면 본선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확장성이 있는 카드”라며 “대구에서도 ‘될 수 있는 선거’라는 인식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국민의힘이 후보도 정리 못한 사이 민주당은 이미 본선 모드에 들어갔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초반부터 광폭 행보 대신 ‘저자극 전략’을 택했다.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시장·민생 중심 행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과도한 노출이 보수층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공세적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과거처럼 여유 있게 판을 관리하기보다, 김 전 총리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흐름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본선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경선 후유증 봉합 ▲무소속 단일화 ▲김부겸 확장성 등을 꼽는다.

국민의힘이 경선 이후 빠르게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조직력과 지지 기반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홍이 장기화되거나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보수 표 분산과 피로감이 겹치면서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지키려는 텃밭’과 ‘흔들려는 도전’이 정면 충돌하는 승부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 확정 이후 펼쳐질 본선에서 조직 결집력과 확장성 중 어느 쪽이 승부를 가를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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