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지역별로 뚜렷한 ‘속도차’와 ‘온도차’가 나타나며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대구는 일부 단수 공천과 경선 일정이 구체화된 반면, 경북은 포항시장 단 한 곳만 확정된 채 나머지 일정이 안갯속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22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포항시장 후보로 박용선 전 경북도의원이 확정된 것이 유일한 공천 결과다.
나머지 21개 시장·군수 선거구는 경선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으면서 후보자들과 지역 정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산시장과 고령군수는 각각 현직 단독 신청으로 ‘무난한 단수 공천’이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확정되지 않았다.
김천시장 역시 경쟁 구도가 무너지며 사실상 단수 후보 체제가 됐지만 중앙당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특히 의성군수는 7명이 몰리며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경주·영주·봉화·상주·영덕·성주 등도 5인 경쟁 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하다.
경북도당 안팎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일부 군 지역부터 경선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격전지 중심으로 일정이 5월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반면 대구는 공천 작업이 비교적 속도를 내고 있다.
남구와 달성군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각각 조재구 청장과 최재훈 군수가 단수 공천을 확정지으며 조기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동구·서구·북구는 경선으로 방향이 잡혔다.
특히 동구는 5명이 맞붙는 다자 구도로 이번 TK 기초단체장 공천 가운데 가장 치열한 승부처로 꼽힌다.
경선은 오는 17~18일 단일 여론조사로 실시되며 결선 없이 곧바로 후보가 결정된다.
짧은 일정과 단판 승부 구조로 인해 결과에 따라 탈락 후보 반발 등 후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성구·중구·군위군은 다음 주 초 공천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대구 전반의 공천 윤곽은 이르면 다음 주 중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공천 속도 차이가 전체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단수 공천 지역을 중심으로 조직 정비와 본선 준비에 들어간 반면, 경북은 후보 확정 지연으로 지역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자 경선 지역에서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구는 사실상 ‘본선 모드’, 경북은 아직 ‘예선 단계’”라며 “경북은 경선 시기와 방식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수 공천 지역은 안정적으로 선거를 준비할 수 있지만, 다자 경선 지역은 여론조사 한 번에 운명이 갈리는 구조”라며 “결과에 따른 이탈표 관리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라고 전망했다.
결국 TK 기초단체장 공천의 핵심 변수는 △경북 경선 일정 확정 시점 △대구 경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 △단수 공천 지역의 조직 결집력으로 압축된다.
국민의힘이 텃밭 TK에서 ‘잡음 없는 공천’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경선 후유증으로 내부 균열을 겪을지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