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 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결론을 내린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앞서 당으로부터 수차례 경기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고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경기지사 출마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완전히 망해버린 보수정당을 어떻게 다시 재건하느냐에 맞춰져 있다”고 밝히며 ‘보수 재건론’을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무대가 될 경기 하남갑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용 전 의원을 상대로 불과 1.17%p 차 접전 끝에 승리한 지역이다.
그러나 추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달 30일 이전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해당 지역은 재보궐선거가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미 이용 전 의원이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이 같은 구도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하남갑은 기본적으로 보수에 유리한 지형이지만, 친윤계 지원을 받은 이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본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다”며 “유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깊이 고민하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의 하남갑 출마 가능성을 두고 단순한 지역구 도전이 아닌 보수 재건을 위한 상징적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TK 기반 정치인이 수도권 험지에 직접 뛰어드는 그림은 당내 계파 갈등을 넘어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유승민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보궐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리더십 경쟁 구도로 확장될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승리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진영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비윤계 인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보수는 수도권에서 이길 카드가 절실하다”며 “유승민처럼 확장성이 있는 인물이 나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 일각에서는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한 당 관계자는 “이미 지역에서 준비해온 후보가 있는데 전략적으로 뒤집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두고 확장성과 조직력의 대결로 보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에 대한 확장성은 분명한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지역 기반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는 기존 후보군 대비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하남갑은 이미 초박빙 승부를 경험한 지역”이라며 “유승민이 나설 경우 중도 확장 효과로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선택은 단순한 ‘출마 여부’를 넘어, 보수 진영의 향후 권력 지형과 직결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TK에서 출발한 그의 정치가 수도권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를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