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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던진 추경호, 대구시장 승부 통할까?..
정치

의원직 던진 추경호, 대구시장 승부 통할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4/29 16:32 수정 2026.04.29 16:33
“보수 세우고 성과로 보답”
내달 3일 선거사무소 개소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박준태 당대표비서실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박준태 당대표비서실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3선 추경호(달성군) 의원은 29일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추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 및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권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켜낼 균형추가 필요하다"며 "그 균형을 대구에서부터 다시 세워보겠다. 보수 재건의 시작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며 보수의 경제적 유능함을 다시 세우는 길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으며 배수진을 친 것은 단순한 지방선거 출마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흔들리는 당 지지 기반을 다시 세우고, 동시에 전국 단위 보수 재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추 후보의 이번 결단을 “이기지 못하면 정치적 타격이 큰 올인 전략”으로 본다.

현역 3선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광역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만큼, 대구시장 수성 여부가 향후 국민의힘의 TK 재편과 차기 지도체제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추 후보의 최대 강점은 경제통 이미지다.

기획재정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회복, 산업 재편, 대구 미래 먹거리 창출 등 실용 행정을 강조할 수 있다.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도 “정치 구호보다 경제를 살릴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아 중도·실용층 흡수력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과제도 분명하다.

최근 대구 민심(民心)은 전통적 보수 지지세와 별개로 ‘변화 요구’가 적지 않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과 생활 밀착형 공약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국민의힘 간판만으로 쉽게 승리하던 과거 선거와는 결이 다르다는 뜻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지역 연고와 인지도,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파고들 경우 접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 선거가 일방 구도에서 경쟁 구도로 바뀐다면, 추 후보는 보수 결집과 함께 무당층·경제 민심까지 동시에 잡아야 한다.

추 후보가 전면에 내세운 ‘균형추론’ 역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중앙 권력 견제, 보수 가치 수호, 대구 자존심 회복을 연결해 전통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김문수 전 장관 영입 등 강성 보수층 결집 카드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향후 판세는 세 가지 변수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첫째, 국민의힘 내부 분열 없이 조직력을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다.

둘째, 추 후보가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생활형 공약으로 연결하느냐다.

셋째, 민주당 후보의 확장세를 어디까지 차단하느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여전히 보수 우세 지역이지만 예전처럼 자동 승리 지역은 아니다”며 “추경호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만큼 기대치도 높아졌다. 무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 승리를 보여줘야 정치적 성공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추경호 개인의 재도전이자, 국민의힘이 텃밭 대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추 의원은 30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5월 3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勢)몰이에 나선다.

추 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달성군 지역구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달성군지역위원장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공천 접수를 받은 뒤, 경선을 통해 내달 5일까지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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