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업체 간 최저가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납품업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납품업체들이 가격 인하분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과 소셜커머스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은 지난 2월 중순께 기저귀로부터 시작됐다.
이마트가 '하기스 매직팬티'를 한 장당 309.8원에 판매하자, 쿠팡도 기존 판매가 313원에서 310원으로 추가 인하하며 맞대응했다. 이마트가 다시 2원 가격을 내렸고, 쿠팡은 곧바로 한 장당 305원까지 내렸다.
이마트에서 기저귀는 사흘 간 2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할인 전쟁은 분유, 여성위생용품으로 퍼졌고, 소비자를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든 다른 소셜커머스업체들도 가격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면서 납품업체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납품 가격은 변함이 없다. 유통업체들이 유통마진을 포기하고 최저가로 선보이고 있다"면서도 "유통업체가 갑인데 손익이 나빠지면 납품 가격 압박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주도로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에 참여한 업체 115개사 중 65개사(56.5%)가 30% 이상 할인을 실시했지만 판매수수료 조정 및 감면을 받지 못해 수익 하락을 대부분 부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납품업체 관계자도 "납품 가격 인하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가격을 지나치게 내려 파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었는데 대형마트로 번지게 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면 쌀수록 좋지만, 가격 전쟁이 이어져 제품 자체가 '저가'로 인식될까 걱정스럽다. 적정 가격선이 무너져버려 경쟁 자체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마트 측은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저가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납품업체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구매가 많이 이뤄지는 생활에 밀접한 물품 위주로 최저가 품목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