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속속 상환하는 바람에 유동성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차환 발행을 통해 그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설업 경기 부진을 이유로 회사채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꺼리자 건설업체들은 어쩔수 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해나가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올해 초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대부분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의 회사채 차환발행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건설업체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의 대규모 적자가 드러나자 투자자들이 조선업체는 물론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인수도 꺼리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체들의 회사채는 총 4조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체들은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회사채(사모 포함) 발행 규모는 지난 2011년 6조3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급격히 감소한 끝에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건설업체들의 경영환경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로 불투명한 상황이고, 해외 시장도 저유가 등의 여파로 수주 확대를 기대키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그만큼 회사채 발행여건은 나빠진다는 뜻이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지난해 주택 경기 호조로 벌어들인 돈을 회사채 상환에 쓰고 있다"면서 "수주산업 회계투명화 방안도 건설업계가 회사채 발행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