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둔 부모들이 딸을 가진 부모에 비해 결혼자금으로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에 자녀를 출가시킨 부모들은 아들의 결혼에 평균 9373만원, 딸의 결혼에 4167만원을 지원했다.
이번 조사는 25세 이상 성인자녀세대 및 50세 이상 부모세대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녀 성별에 따라 부모들이 느낀 부담감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자녀의 부모세대 중 4명 중 3명(74.9%)은 자녀에게 결혼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응답했다.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81%)가 딸은 출가시킨 부모(70.5%) 보다 결혼자금 지원에 더 큰 부담을 느꼈다고 답했고 특히 아들을 둔 부모 중 21.6%는 결혼자금 지원이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실제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세대(37.4%)가 딸을 출가시킨 경우(25%)보다 자녀 결혼 후 정신적·경제적인 후유증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가 딸을 출가시킨 경우보다 결혼자금을 두 배 이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남자는 신혼집, 여자는 혼수' 장만이라는 전통적 관행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마련 비용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전통적 관행은 아들을 둔 부모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긴다"며 "또 '해준 만큼 돌려받아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해 결혼비용을 과도하게 부풀리거나 집안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