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불황형 흑자'마저 갉아먹는 수출 부진..
경제

'불황형 흑자'마저 갉아먹는 수출 부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6/01 17:07 수정 2016.06.01 17:07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나마 지금까진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이긴 했어도, 지난 2012년 3월이후 4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높은 수준의 흑자 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무색케했다. 수출 악화가 경상수지 흑자에도 타격을 입힌 것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3억700만달러로 2014년1월(18억7000만달러) 이후 2년3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월(100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흑자 폭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결산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커진 일시적인 요인도 있지만 수출 부진세가 지속된 영향도 크다.

4월 수출은 40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8월(-20.8%) 이래 6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수입 감소율(18.7%)보다도 더 크게 줄어들면서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124억5000만달러에서 95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수출 둔화세는 2012년부터 본격화됐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이후부터는 매달 10% 이상(전년동기대비)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012년부터 주춤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이너스로 돌아선 2014년7월부터는 아예 1년9개월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4월 수출이 안좋았던 이유는 디스플레이 패널(-37.0%), 가전제품(-25.0%), 승용차(-18.3%) 등의 통관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더욱이 선박의 무통관 수출 실적이 나빴던 영향도 작용했다. 선박 인도분을 기준으로 하는 통관 수출에서는 선박이 상승했지만, 경상수지 통계에서는 선박 대금이 들어오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선박 수출이 마이너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비·생산 실적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초체력을 보여주는 경상수지마저 흑자 폭이 줄어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게 됐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어 석달 만에 감소 전환됐고,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5%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화되면 실물경기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긴 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며 "추세적으로 봐야겠지만 최근 수출을 비롯해 소비, 생산 등 다른 경제지표들도 안좋아지고 있어 경기 회복을 바라는 기대 심리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