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롯데 사장단·임원 대규모 인사 폭풍 부나..
경제

롯데 사장단·임원 대규모 인사 폭풍 부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6/07 15:53 수정 2016.06.07 15:53
 



 롯데그룹에 최근 연이은 악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 동안 유보됐던 그룹 사장단과 임원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내부적으로도 크게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형제의 난을 통해 롯데그룹은 여타 그룹들과는 달리 사장단을 포함한 고위 임원급에 대한 인사를 사실상 유보했었다.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경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외풍이 몰아닥치면서 외적으로는 그룹이미지 쇄신과 내 적으로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사장단 및 임원급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거취 '주목'

우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고 일각에선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노 사장이 사법처리 된다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투명경영·사회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노사장에 대한 인사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고위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갈이 폭을 최소화했고, 당분간 인사도 보류할 방침이었지만 그 명분이 또 한 번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노 사장에 대한 인사와 함께 이른바 그룹 내 다른 '올드 보이'들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이 그룹 안팎에서 들린다.

노 사장은 2014년 말 정기인사때 롯데월드몰 운영과 올 연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총괄하는 계열사 롯데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 대표는 지난 2007년 롯데마트 대표로 취임한 이후 8년 간 유통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을 때 노 사장이 신 회장 대신 국회에 출두하면서 다시 한 번 '역시 최측근'이란 평을 듣기도 했다. 그룹 서열 최고위급 CEO이자 유통분야 최장수 CEO인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을 롯데물산 대표로 임명했던 것은 그동안 제2롯데월드몰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결과였다.

특히 노 사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오를 당시 롯데그룹 사장단을 움직여 신 회장 공개 지지에 나서기도 했다. 노 사장은 나름 성공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마무리 짓고 다시 그룹 핵심으로 복귀할 포부를 다졌지만, 과거 가습기 살균제 건에 발목이 잡혀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낀 것이다.

다만 재계와 관계 일각에선 정권 실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6년 선배이자 연세대 동문(상대) 출신 노사장에게 학맥이 작용할 수도 있어 낙마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진세 그룹정책본부 대회협력단장의 운명은?

노병용 사장이 물러날 경우 노 사장의 대구고 9회 동기 동창이자 그룹 내에서 '라이벌'로 불린 소진세 그룹정책본부 대회협력단장(총괄사장)의 퇴진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고려대를 나온 소 단장은 2010년부터 롯데슈퍼와 함께 코리아세븐(편의점)의 겸임 대표를 맡으며 취임 초기 52개였던 롯데슈퍼를 350개 이상으로, 2200여개였던 편의점을 7200여개 이상으로 각각 6배, 3배 이상 성장시키며 빼어난 수완을 보였다.

그러던 중 편의점 갑질 논란이 불거진 2013년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해 2014년 1월 인사때 대외업무 담당 총괄 사장으로 보임이 변경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한발 밀려났다.

하지만 소 사장은 같은 해 불과 7개월 만에 대외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그룹 정책본부 내에 '대외협력단'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이후 홍보·사회적책임(CSR)·브랜드경영 등을 담당하던 기존의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업무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외업무 지원을 맡고 있다.

 


한번 경영 일선에서 물러선 적이 있는 터라 자신이 맡고 있는 롯데그룹의 사회공헌과 이미지 제고 등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우즈벡 최초 가스전 화학단지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 관련 현지 시찰에도 신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눈길을 끌었다.

소 총괄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키운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노 사장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신동빈 회장을 대변하는 모습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노병용 사장이나 소진세 총괄사장은 1951년, 1950년생으로 다른 회사로 치면 이미 은퇴했을 나이"라면서 "롯데 특유의 사실상 '종신고용' 같은 문화, 최경환 전 부총리와의 학맥, 때마침 터진 경영권 분쟁 등의 사유 때문에 건재했지만 다음 인사에선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두 사람 모두 옷을 벗게 하기엔 부담이 따르고, 노 사장이 사법처리 여부에 따라 사임하게 될 경우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소 총괄사장까지 내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동빈 사람'으로 돌아선 이인원 부회장도 안심 못해

아울러 롯데그룹에서 '비(非)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수십 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 총괄회장의 '복심', '리틀 신격호'로 불렸던 이인원 부회장도 결국 지난해 8월 '롯데 사태'를 거치며 신동빈 회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르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고, 지난해 신 총괄회장이 지시한 이른바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져 확실히 신동빈 측 인물로 각인됐다. 하지만 당시 향후 경영권 향배를 놓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줄서기'로 보는 시각이 많았고, 또 올해 69세로 43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CEO인터라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원인은 내부적으로도 존재한다.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롯데 2인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벌써 롯데그룹이 향후 '신동빈 오너, 황각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모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사정이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크게 하는 일이 없고, '롯데맨'에 대한 마지막 예우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황각규 사장이 이미 실세란 점은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 2인자'로 이미 자리매김한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마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각규 사장(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당시 부장으로 신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친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 회장이 경영의 큰 줄기를 잡아가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엔 M&A를 진두지휘하는 황 사장이 조력자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황 사장은 신 회장을 보좌해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 등 굵직굵직한 M&A를 주도했다.

임병연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전무)과 비전전략실에서 최근 롯데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정경문 상무도 황 사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화학공학과, 호남석유화학 출신으로 이른바 '화공 트리오'로 불리며 정책본부의 핵심 업무인 해외사업과 M&A를 주도해왔다. 황 사장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춘 정책본부 핵심 라인이 신 회장의 황 사장에 대한 신임의 크기에 대한 방증이며, 이는 또 신동빈 회장의 견고한 지지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도 신동빈 회장의 큰 신임을 얻고 있는 CEO로 꼽힌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이 코앞인데 그룹에 악재가 자꾸 터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인데, 내부적으로 단합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며 "당면 문제가 아닌 고위 임원인사 문제를 지금 상황에서 고려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그럴 여력도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