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직원들의 지점장 폭행 사망 사건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풀무원이 회사 실적 악화속에 해마다 직원 급여를 줄인 반면 오너 보수는 오히려 대폭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풀무원은 업계에서 그 동안 '바른 기업,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며 비교적 대외 이미지가 좋은 기업으로 평가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폭행치사 사건을 계기로 '오너 1인 지배체제'의 문제점들이 속속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갈수록 논란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을 맞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순이익이 75.8% 감소한 상황에서 남승우 총괄사장에게 보수로 24억원, 배당으로 22억2700만원 등 무려 46억2700만원을 지급했다.
남 총괄사장의 급여는 9억1300만원이지만, 풀무원은 남 사장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14억87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남 총괄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2014년의 18억원에 비해 무려 33.6% 오른 금액이다.
회사 순이익은 곤두박질쳤는데도 사주의 보수는 거꾸로 6억원이나 올린 것이다.
풀무원은 남 사장이 재무지표 중 매출은 목표의 95%, 영업이익은 68% 달성했으며, 전략지표는 120% 달성했다고 평가, 상여급을 지급했다.
하지만 풀무원은 지난해 심각한 실적부진을 겪었고, 같은 기간 본사 직원들의 연봉은 크게 줄었다.
풀무원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65억원으로 전년(1조6781억원)대비 10.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5.8% 급감한 122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악화탓에 풀무원 본사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은 2014년 6444만원에서 2015년 5082만원으로 무려 1362만원(21.1%) 줄었다.
경영실적 악화로 직원들 평균연봉이 20%이상 줄었음에도 오너의 보수는 30% 증가한 원인은 대주주 1인체제의 폐쇄적인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풀무원 오너 일가는 최근에도 꾸준히 모럴해저드 논란을 일으켰다.
남승우 총괄사장은 2008년 8월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한 차명계좌 주식거래로 기소돼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7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남 총괄사장은 당시 풀무원홀딩스가 풀무원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100% 공개매수 하기로 하자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두 자녀와 친구, 친구의 두 자녀 등 5명의 차명계좌로 공개매수가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 3억80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남 총괄사장의 장녀는 지인에게서 빌린 40억원을 돈이 없어 못 갚겠다며 법원에 파산신청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풀무원은 외부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오너의 불법 주식거래와 장녀의 파산신청에 이어 직원간 폭행치사 사건 등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내부의 문제점들이 이번에 속속 불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