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표대결이 펼쳐질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SDJ코퍼레이션은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 등 상황 반전 가능성이 보이자 수적 열세 속에서도 화력을 집중하며 반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 측 롯데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달라지는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자신하면서도 신 전 부회장 측 동향을 마뜩찮은 시선으로 예의주시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1일 "한동안 대외 활동이 잠잠하던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이 전날 몇몇 언론 관계자들을 만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을 승계해야 한다는 당위성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전 회장 측 이야기와 달리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면서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지난 정기주총, 3월 임시주총과 달라지는 결과가 나올 상황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 측이 종업원지주회의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고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동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라면서 "일본에 주로 머무르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총 표대결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장기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법상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현(現) 경영진 해임안 상정 등 주주제안권 행사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매 주총때마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패배한다면 벌써 세번째 패배가 되는데 신 전 부회장 측에서도 또다시 주총을 열거나 안건을 상정할 동력이나 명분이 줄어들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은 결론이 났고 이미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SDJ측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립선염증과 폐렴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 입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SDJ측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아산병원 주치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전립선염증과 경미한 폐렴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항생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약 10일에서 14일 동안 항생제 반응 결과를 관찰해야 하는 만큼, 신 총괄회장 역시 추후 상태를 지켜본 뒤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