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명보험사의 해외 주식·채권 등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52조8415억원으로 1년(34조4547억원)전보다 53.37% 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19조8760억원, 2013년 21조9530억원, 2014년 31조6911억원, 2015년 47조8597억원으로 최근 들어 증가폭이 더욱 가파르다.
이에 따라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2012년 3.63%에서 2013년 3.67%, 2014년 4.79%, 2015년 6.60%로 오르더니 올 들어서는 1분기 7.12%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가운데 외화증권이 점유하는 비율은 10% 안팎이었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생명 10조5991억원, 삼성생명 9조6099억원, 교보생명 8조5684억원 순으로 많았다. 농협생명 6조8295억원, 미래에셋생명 3조71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빅3만 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최근 1년간 꾸준히 늘고 있으나 삼성생명은 작년 3분기 10조원대에서 소폭 감소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3%,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36%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미국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환급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데 저금기로 국내 채권 수익률이 떨어져 투자 다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국채만 보더라고 국내보다 미국의 금리가 더 높다. 저금리 기조로 해외 투자 비율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은 통상 장기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높은데 국내는 보통 10년 만기인데 반해 미국은 30년짜리도 있다"며 "수익증권(펀드) 형태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