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두 자릿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던 럭셔리 브랜드들의 성적이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날개없는 추락이 본격화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영업손실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2013년 64억원 수준에 이르던 영업손실은 2014년 65억원을 거쳐 지난해 137억원으로, 눈덩이 처럼 커졌다.
페라가모도 3년 연속 영업이익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페라가모는 2013년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4년 83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7억원으로 추락했다.
구찌그룹코리아도 상황이 좋지 않다. 2011년 460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12년 310억원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28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부진은 기존 VIP 고객층이 컨템포러리 등 희소성 있는 브랜드로 옮겨간데다 무분별하게 아웃렛 매장을 확장한 것이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또 럭셔리 시장의 대중화로 인해 제품을 더이상 희소성 있게 바라보지 않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현상은 평소 럭셔리 제품 소비가 많은 30~40대 여성 소비자 및 명품 매니아 층에서 더 많이 체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판매를 고집하던 럭셔리 브랜드들도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잡고, 떨어지는 매출을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8일 럭셔리 잡화 브랜드 토리버치는 한국 공식 온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다가올 시즌의 패션쇼를 실시간 중계하는 등 브랜드와 소비자가 다양하고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몰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디올도 지난달 직영 온라인몰 '디올 온라인 부티크' 문을 열고, 잡화 및 액세서리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앞서 남성 수입 럭셔리 브랜드 톰브라운도 한국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이같은 추세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이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상품 뿐 아니라 브랜드의 다양한 소식도 빠르게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펼치는 업체들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