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강관 제조사 세아제강이 미국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 계약 성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세아제강은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하고 있는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고급 강관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조만간 러시아 철강사 OMK의 미국 휴스턴 유정용강관 생산공장과 멕시코 철강사 튜베리아(tuberia)의 라구나 열처리 공장(Laguna Tubular Products Corp.)을 약 1억 달러(약 1176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유정용 강관은 강관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며 주로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 목적으로 사용된다. 미국 휴스턴에는 OMK, 라구나 외에도 다수의 강관 제조사들이 밀집해있다.
세아제강은 미국 OCTG LPP사와도 접촉해 스레딩 설비 인수를 논의했지만 가격 문제를 놓고 이견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제강은 이번 M&A를 통해 미국에 유정용강관 생산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 있는 판매법인 세아스틸아메리카(SSA, SeAH Steel America)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강관은 세아제강 전체 매출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인데 최근 성적이 많이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저유가 장기화로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이 크게 줄었고 수출 비중이 높았던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해 지속 견제를 해온 영향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14년 7월 반덤핑 최종 판정을 통해 한국산 OCTG에 최대 15.75%의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세아제강은 12.82%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세아제강의 강관 수출 매출도 2014년 8258억원에서 지난해 518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관세율을 3.80%로 대폭 낮추는 결정을 내렸지만 세아제강을 비롯한 국내 강관 제조사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현지 업체들이 상무부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내년 최종판정에서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이달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미국 강관사를 인수하려 한다"며 "투자액은 1억 달러를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