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위 철강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나란히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을 신청, 승인받았지만 업계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후판, 강관 제품을 악성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정하고 업계의 자율적 사업재편을 유도하고 있는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즉 현대제철이 이번에 승인을 받은 것은 단강 제조설비 매각의 건이다. 동국제강의 경우는 후판 공장 매각 건을 승인받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이기 때문에 후판 공급량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22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각각 단강 제조 전기로, 후판 공장 매각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들 업체는 향후 각 설비를 매각할 때 각종 세제 혜택 및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
국내 대표적인 두 철강사가 원샷법을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는 크게 주목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원샷법 지원을 신청한 부분은 그간 수익성이 저조했던 단조사업부문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천공장에 있는 연산 20만t 규모의 단강 제조설비인 전기로를 매각하고 앞으로는 순천공장에서만 이 사업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체 단강 생산능력은 약 270만t 수준인데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매각할 경우 약 7.4%의 감축 효과가 있게 된다.
동국제강의 경우는 연산 150만t 규모의 포항 제2 후판 공장 설비의 매각을 지원받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8월 포항 2후판 공장의 가동을 이미 중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생산성과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에도 연산 100만t 규모의 포항 1후판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현재는 당진공장에서만 특수 후판, 고급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의 구조조정 내용은 정부가 심각한 공급과잉 상황에 있다고 보는 후판과 강관시장에 영향을 미칠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후판, 강관도 문제이지만 철강산업 전반이 공급과잉에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이 40년이 된 낡은 전기로를 없애고 고급 단조제품 개발·생산에 나서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국제강이 2후판공장을 가동 중단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번에 매각을 확정함으로써 재가동의 여지가 없어졌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에 맞물려 최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후판 설비 1개 가동 중단을 검토한다했고 현대제철 내부로도 제품 고급화 등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업계가 피부로 느끼는 구조조정 효과는 미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구조조정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대형 철강사들이 잇달아 원샷법을 신청했다는 자체로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면서도 "정부가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 후판, 강관의 공급과잉인데 이 부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실질적인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