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 수출 기업은 10곳 중 3곳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국내 수출기업 112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수출 시장에서 현재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경쟁력 수준은 우위 36.7%, 동등 45.6%, 열위 17.7%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품질 경쟁력의 우위 비율은 50.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나, 가격 경쟁력은 우위비율 34%, 해외마케팅·판매 경쟁력은 우위비율이 35%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보고서는 "우리 수출 기업의 63.6%가 선두 경쟁업체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3년 전(우위 35.9%·동등 48.3%·열위 15.8%)보다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수출 기업들은 내년 수출 이슈로 '미국 금리 인상,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3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변동'(27.7%), '중국의 경기부진'(14%) 등도 뒤를 이었다.
수출 부진이 회복될 시기를 묻자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하는 기업이 77.5%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21%에 달했다.
아울러 우리 수출 기업의 세계 무역환경에 대한 대응 현황에서 부가가치 분야 참여와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기업들의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참여 비중은 71.1%로 조사됐다. 그러나 완제품 생산공정(23.7%), 판매및유통(18.2%) 등 참여 비중에 비해 R&D와 마케팅 등 고부가가치 분야 참여 비중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R&D, 디자인의 전방 단계와 마케팅 및 브랜드의 후방 단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 기업의 67.8%가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출 중인 기업은 14.8%에 그쳤다. 우리 수출기업의 ICT융합기술 확보 점수는 31.3점(100점 기준)에 그쳤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수출 부진 원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이 가장 많이 꼽혔지만,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나 신제품 출시 등 내부 경쟁력 강화로 수출이 증가한 업체도 많았다"며 "최근 수출부진은 세계경기 침체란 대외 경기적인 요인도 크지만 결국 수출은 기업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