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국면 탈피…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 신동력원 찾아야
한은, 포항본부 조사연구 발표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지역 경제의 주력인 철강산업의 성장력이 약화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신소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29일 조사연구자료‘최근 포항경제 상황과 향후 정책과제’를 발표하며“포항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경기둔화가 완화되면서‘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지만 포항을 둘러싼 경제여건이 크게 변모한 만큼 신시장 확대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중국 등 주요 신흥국과의 경쟁심화로 2012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면서 오랜 기간 활력이 떨어졌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둔화가 다소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를 저점으로 포스코 및 포항철강산단의 생산이 감소세를 멈추고 완만하나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수출은 금년 들어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철강업계의 생산조정이 마무리되고 철강수요산업의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중국 철강생산능력 확충의 둔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 철강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제 철광석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포항의 주요 철강기업의 수익성이 완만하나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본부는 지난 수년간 누적된 중국을 비롯한 철강의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포항 지역의 철강산업 및 전체 지역경제의 반등세는 과거와 같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포항본부 관계자는“선진국의 철강수요 회복이 중국의 수요 둔화를 뚜렷하게 만회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국내적으로는 철강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은 호조가 예상되나 건설업은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지는 등 혼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과거에는 포스코가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 상공정제품 공급가격, 가격결정 등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했으나,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설립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면서“중국의 부상으로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는 등 포항을 둘러싼 경제여건이 크게 변모한 만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산업구조면에서 포항경제는 지나치게 철강산업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단일업종의 경기시황에 따라 포항 경제가 크게 좌우되는 등 성장의 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중, 특히 철강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경북동해안지역에 소재한 고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 로봇산업 육성, 위그선 등 특수선박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경북동해안 지역에 소재한 국내유일의 양성자가속기, 방사광가속기 등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과 물류, 지식서비스, 관광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동력원 발굴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한 포스텍의 엔지니어링 전문대학원을 적극 활용한 엔지니어링 서비스산업의 창업과 육성, 울릉도와 연계한 포-울해양관광 프로그램 개발, 환동해 거점도시에 걸맞는 해양물류서비스 네트워크의 구축 등에 전략적인 접근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철강산업 종사자의 절반이상이 50대의 은퇴 예정연령층인 만큼 숙련노동직의 기술승계 지원방안 등 산업인력 은퇴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숙련기술자의 현장노하우를 승계하기 위해서는 현장과 현장별 기술승계기간을 분석해 순차적으로 청년고용을 확대하는 한편 해당 분야의 은퇴자에 대한 교육훈련분야의 재고용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