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들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많아 국회와 지자체 등이 한국GM의 중요성을 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한국GM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 등 큰 사건들에 묻혀 주목도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다.
22일 자동차용 플라스틱 제품 등을 제조해 납품해 온 한 협력업체 대표는 “국회나 지자체들이 사회적 이슈가 남북대화, 트럼프와 경제전쟁 이런 것들로 꽉 차다보니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수출을 30~40만대 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가 없다”면서 “주요 부품들도 수출하고 있는데 그 판매망이 다 깨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GM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총 301개다. 이중 부품을 전량 한국GM에 납품하는 회사는 총 86개사다. 한국GM에 납품하는 비율이 50% 이상인 업체로 넓혀보면 총 150개 업체까지 늘어난다.
한국GM 협력업체 총 301개사에 종사하는 종업원 수는 9만3000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0일 내놓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도 한국GM이 국내에서 완전 철수할 경우 총 취업자 감소분은 9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충북 음성군과 같은 소도시 인구 수준의 인력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GM 철수 시 연간 생산 손실분은 30조9000억원, 부가가치 손실분은 8조4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 협력업체 대표는 “(일각에서는) GM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있는데, GM이 한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그런 효과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GM은 호주 같은 곳을 보듯이 6~7군데 3개 지역별 제조망을 전부 포기를 하고 있다. (한국에는 들어와 있는 이유는) 수익성 나는 사업을 하겠다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협력업체들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한국GM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문승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나 지자체들이) 열심히 도와주고 열심히 뛰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곳은 절차가 있지 않나”면서 “우리는 지금 당장 죽겠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급여도 줘야 되고, 2차업체 결제도 해야되는데, 좀 신속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은 50~70%대로 떨어졌다. 1~2월 매출액도 작년보다 20~30% 급감한 상태다.
생산량 감소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인력 유출이다.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직원들의 퇴사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우리 중소 제조업체는 인원 수급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억지로 분위기 만들어가면서 인원 유지하던 사항들이 깨지는 것”이라면서 “이 인원 그만큼 다시 뽑으려면 몇달 걸리는 그런 입장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기술직도 동요가 돼서 2~3명 나갔다”면서 “빨리 협상이 끝나고 잘 될거다라는 분위기가 돼야 고용 유지도 원만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량 감소는 자금 수급 어려움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국내 은행들은 자동차 부품업을 ‘주의 업종’으로 지정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어음할인 해주는 은행이 3개 은행이었는데 2개 은행은 아예 거부를 했고, 한 곳만 남아있다”면서 “신규 대출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협력업체들은 사태 해결의 걸림돌처럼 비춰지고 있는 한국GM의 노사협상과 관련해선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노조도 모 자동차 회사보다 연봉도 적고, 군산 철수 문제도 있는 상황에서 쉽게 양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걸로 안다”면서 "하지만 서로 절충안을 다져 주는게 다같이 사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