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와 상생협력을 도모해야 하며 싱가포르와 혁신적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7일 '아시아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추진전략과 협력방안: 중국, 인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도·싱가포르의 4차 산업혁명 수준은 다른 선진국들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는 정보통신기술(ICT) 상품과 서비스 수출경쟁력, 혁신 연구·개발(R&D), 혁신창업역량이 높았다. 싱가포르는 ICT 인프라와 노동·교육·법·제도 등 유연역량이 높게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서도 중국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인도는 빅데이터, 싱가포르는 핀테크 분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4차 산업혁명 전략으로 민간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창업 인큐베이터 설립을 지원한다. 또한 신용관리체계 구축, 지적재산권 보호 조치 등으로 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 민간 정보기술(IT)기업 협의체인 나스콤(NASSCOM)과의 협력으로 사물인터넷 혁신센터(CoE-IoT)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 기술 및 인적자원 개발, 국제협력 등을 지원하면서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다양한 생활실험실(living lab)로 활용하고 있다. 즉 교통, 주거, 환경, 보건, 비즈니스 생산성, 정부서비스 등의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우선 적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빅데이터의 수집 및 공유를 유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현재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3개국과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과는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와는 전방위적인 융합 및 상생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와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책, 제도, 교육, R&D, 창업생태계 등에서 혁신적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충제 KIEP 연구위원은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세계적인 R&D 거점으로 꼽히는 인도, 중국, 싱가포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로써 국내 혁신창업 활성화 및 관련 생태계 조성, 국제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