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진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물량은 1년5개월만에 꺾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5.80(2010=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 2월 설 연휴로 하락(-0.9%)했다가 두 달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62.39)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물량 호조는 자동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수출 효자' 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D램 등 집적회로와 컴퓨터 기억장치 등이 포함된 전기 및 전자기기는 전년동월대비 17.6% 상승했고, 화장품·의약품 등 화학제품도 1.7% 올라 호조세를 견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영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감소했지만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 등 수송장비는 10.7% 하락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유 값이 오른 영향 등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도 18.1% 떨어졌다. 공산품 전체로는 3.3% 상승했고, 농림수산품도 3.0% 올라갔다. 수출금액지수도 141.56으로 전년동월대비 8.5% 오르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은 1년5개월만에 하락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36.41로 전년동기대비 2.0% 하락했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6년 10월(-2.7%) 이후 처음이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가 일제히 원유 정제시설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원유 수입량이 줄어든 여파로 주로 일시적인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원유 수입 감소 영향으로 광산품이 1.2% 하락했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제1차 금속제품이 18.9% 내려가 하락세가 계속됐다. 반면 수입차 수요는 늘어 자동차 등 수송장비가 11.1%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6.77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지난 2016년11월(9.2%) 이후 1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77로 전년동기대비 1.9% 하락하며 지난해 12월(-3.5%)부터 넉달쨰 하락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수로 지난달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가격(4.9%)에 비해 수입가격(6.9%)이 더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 하락에도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152.33으로 1.4% 상승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