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에서 명태가 잇따라 잡혔다. 이 중 일부는 인공 방류한 명태가 아닌 자연산 명태로 확인되면서 명태 자원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 생선'로 불리던 명태가 대량으로 잡히면서 외국산 명태 대신 국산 명태가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를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 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 정치망 어장에서 200여 마리의 명태가 잡혔다.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던 명태가 200여 마리 넘게 잡힌 건 지난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어민이 연구용으로 기증한 명태의 몸길이는 20~25cm. 만 1년생으로 추정된다. 이 중 30여 마리는 유전자 검사한 결과 인공 방류한 명태가 아닌 자연산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에도 경남 거제시 덕포동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물고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쳐 놓는 그물)'에 명태 한 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명태는 찬물에서 사는 한류성 어종으로 과거에는 강원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혔다. 1940년대 26만톤 넘게 잡히면서 한동안 국민 식탁을 책임졌다.
하지만 1970년대 어린 명태 어획이 허용되면서 어획량도 급격하게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75~1997년 동해에서 잡은 명태 140만톤 가운데 30㎝ 미만인 어린 명태(노가리)가 95만톤(68%)에 이른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사실상 씨가 마른 것이다. 또 기후변화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서 명태는 자취를 감췄다.
정부는 지난 2105년부터 명태를 복원하기 위해 살아 있는 몸길이 45cm 이상의 명태 1마리당 5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또 해양수산부와 강원도는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인공 1세대 명태 1만5000마리를 방류했다. 이후 완전양식을 통해 인공 2세대 명태를 얻었다. 지난해 5월(15만 마리)과 12월(15만1000마리)에 총 30만1000마리를 방류했다.
정부가 지난 4년 간 추진한 인공 수정과 방류 작업으로 국산 명태 복원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명태 자원 회복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난 10여년 간 명태 조업을 포기하면서 명태 자원이 회복할 수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명태 자원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명태 방류 사업을 병행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방류한 명태 서식지와 이동경로 등을 면밀한 조사하고 데이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명태 방류 사업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