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지만 아직 완전한 봄을 느낄 수는 없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와 경칩이 지났는데도 날씨는 아직 쌀쌀하다. 지난주에는 눈도 내렸다. 흐린 날씨가 많아 아직 봄철 특유의 화창한 날씨를 기대할 수 없다. 꽃샘추위가 올 수도 있어 겨울옷을 집어넣기엔 조금 불안하다.무엇보다도 봄을 상징하는 꽃들을 아직 볼 수 없다. 주변에 심겨져 있는 꽃나무들이 3월말에야 피는 벚꽃 위주다 보니 제대로 꽃구경을 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빨리 피는 꽃을 볼려면 야외에 나가든가 해야 한다.사회 분위기도 아직 봄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이는 ..
2월말인 28일 밤에 청소를 하면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놓으니 폭주족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파트 단지에서 우리 동은 큰 길과 접하여 있어 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는 구조다. 소음기를 제거한 채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이 시끄럽다.그러고 보니 다음날인 3월 1일은 삼일절이다. 올해는 을사년으로 120년전 을사 늑약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에 다른 해의 삼일절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이런 삼일절을 기념하는 폭주족이 있다는데 기념하는 것은 좋지만 굳이 저렇게 주위에 민폐를 끼쳐야 하나는 생각이 들었다. ..
2월 내내 한파가 나를 괴롭혔다. 겨울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추위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지겨운 한파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를 계속 접했다. 체감적으로 1월보다 더 추웠던 것 같다. 언제쯤 평년기온을 되찾을지 모르겠다. 이런 추위에 독감에 걸린 후 회복이 되지 않아 고생을 했다. 이번 독감은 지독하다고들 말한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 독감에 고생을 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2월 하순이라면 겨울의 막바지로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다. 아예 푹 쉬기라도 하면 회복이 될 것 같은데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개인적으..
지난 주말 서울에 사는 큰 딸의 이사하는 집을 봐주러 차를 몰고 서울에 다녀왔다. 10년전 서울에서 근무할 때 이후에 거의 10년만에 직접 차를 몰고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도중에 이런 저런 생각도 할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어서 기차나 버스 여행을 즐겼다. 서울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짐도 있고 언니 집에 가보고 싶어하는 작은 딸도 데리고 가야 해서 차를 몰고 가야 했다.아침부터 짐을 챙기느라 서둘렀다. 그런데 서울에 가기 전에 작은 딸이 관..
올해는 전국적으로 유난히 폭설이 많이 왔다. 누적 적설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한꺼번에 몰아서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임팩트가 큰 것 같다. 수도권과 서해안의 폭설과 관련된 뉴스가 여러 번 나온 것 같다. 특히 이번 설연휴에 폭설로 귀성열차가 연착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말 어떤 행사에 참석하러 서울에 갔을 때 길거리에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미처 치우지 못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기온이 낮으니 다 녹지 않아서 오래 간 것 같다. 올겨울 들어 처음 본 눈이었다. 그러나 대구는 달랐다. 대구나 포항지역은 많은 ..
지난 설연휴는 본래 3일간이었는데 27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는 바람에 6일 연휴가 되었다. 이 때문에 귀성길은 많이 수월해졌다.임시공휴일이 안 되었더라도 27일 하루를 휴가내면 6일 연휴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복지가 좋은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뿐이었다. 거래처인 대기업의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임시공휴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중소기업 직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번 임시공휴일은 1월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로 결정되었다. ‘임시’의 뜻을 국어사전으로 찾아 보니 『미리 정하지 아니하고 그때그때 ..
이번 설날의 연휴 3일은 주말이나 일요일과 겹치지 않고 정확히 한주의 가운데인 화수목요일이다. 연휴기간이 짧아서 귀성이나 귀경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난 8일 오전 7시에 열차표를 예매하는 열차 예매 시스템인 렛츠 코레일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였다. 서울에 살고 있는 딸의 귀성 열차표를 구해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차표를 예매하려는 사람이 폭주하여 몇 만명이 접속대기 중이었고 한 시간 가까이 대기하여 간신히 접속하니 좋은 시간대는 이미 매진된 상태라서 헛수고만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차편을 통해 간신히 내려오는 ..
지난주 강추위로 고생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고 한다. 서울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고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었다. 마침 절기도 가장 춥다는 소한(1월5일)이 주중에 있었다. 갑자기 추워지니 매사에 움추러 들고 컨디션이 저하되는 것 같았다. 일의 의욕도 없고 귀찮아진다. 마침 독감도 유행하여 환자가 4주 전보다 14배나 늘었다는 통계도 있는데 갑자기 온 추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도 감기 기운으로 일주일 내내 고생해야 했다. 심리적으로 이제야 겨울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몇 ..
이제 2024년이 끝나고 2025년이 시작된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해이고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뱀띠해이다. 연도에 동물을 연결시키는 12지(띠)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 여기에 붙는 한자어도 실제 동물과 다른 글자이지만 워낙 민간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대에서는 정확한 나이를 구분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같은 세대 안에서 같은 연도끼리 동료 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해에 때어난 동갑생들끼리 모임인 갑계(甲契)도 많이 있다. 그런데 다른 띠들과 관계에서 용띠와 뱀띠는 단순히 뒤이어 온..
최근 척추 수술을 받느라 병원에 열흘 간 입원했었다. 퇴원 후에는 회복을 위해 며칠간 집에서 쉬었다. 그런데 입원해 있는 동안 바깥 세상에서 큰 사건이 있었다. 당연히 사회에 큰 혼란이 왔고 이 때문에 멘붕을 겪은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큰 사건이 있는 날에 밤에 잠을 못 자고 꼬박 세운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 갇혀 있는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비록 쉽지는 않았지만 뉴스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 했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병원에 누워있으면서는 어떻게 할 방법도 없지 않는가. 지난주..
지인 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혼주가 마련한 전세버스를 이용하였다. 그런데 다녀오는데 여유가 없었다. 결혼식은 오후 3시이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도 식장에는 간신히 도착했다. 당연히 밤늦은 시간에 귀가를 했다. 서울에 다녀오면서 보낸 시간 중 순수하게 하객의 역할을 하며 보낸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하고 나머지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오고 가는데 허비했다. 사실 이전에도 다른 일로 서울을 다녀올 때 서울에서 보내는 시간은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서울을 다녀오면서 하는 일은 시간 효용을 따지면 너무 ..
바쁘다 보니 단풍을 구경하러 산에 가지 못했다. 바쁘다기 보다는 삶의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절에 팔자 좋게 단풍놀이나 가고 할 형편이 못된다. 삶이 조금 팍팍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요즘은 산에 가지 않고서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도시에서도 가로수를 통해 단풍을 볼 수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거리의 가로수들이 단풍처럼 알록달록 해졌다. 일부러 구경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보인다. 자주 보니 별로 감흥이 없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삭막한 이미지 보다는 괜찮기 때문에 이런 단풍들이 정서적으로 안..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직장만 벗어나면 주위에서 별로 연장자 대접을 안 해주는 것 같다. 요즘 우리 또래의 연배는 어디 가서 나이가 많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신세다. 아파트 경로당 같은 곳에는 우리세대는 얼씬거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내가 어릴 때 자란 시골 마을에서 노인들의 발언권이 강했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전통이 있는지 모두들 노인을 두려워했다. 초상이라도 나면 동네사람들 모두가 문상을 했다. 그때의 노인들은 지금의 내 나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