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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김기현 압색’ 영남권 정치권 ‘격랑’..
경제

‘김기현 압색’ 영남권 정치권 ‘격랑’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5/12/17 15:12 수정 2025.12.17 15:12
국힘 내부서도 “당에 치명타”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5선의 김기현(울산·남구)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영남 정치권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검이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공범으로 영장에 적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정치권에서도 “사안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TK 정치권에서는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TK의 한 중앙위원은 “전직 당 대표이자 영남 맏형 격 인물이 피의자로 적시돼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 자체가 당에 치명적”이라며 “특검 수사가 정치적 의도이든 아니든, 결과에 따라 영남 민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앙위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김건희·통일교·당대표 선거’가 한 줄로 엮이면 파괴력이 크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TK도 방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PK 지역 정치권은 특히 통일교 연루 의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 지역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정당이 특정 종교 세력과 결탁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중도층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PK는 TK보다 여론 변화 속도가 빠르다. 사안이 길어질수록 당이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기조 의원도 “김기현 의원은 영남권 정치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번 수사는 개인 차원을 넘어 국민의힘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인사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경북 출신 민주당 한 인사는 “김 의원 계좌에서 결제 흔적이 나왔다는 건 단순한 ‘배우자 선물’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지점”이라며 “영남이라고 해서 특권과 면죄부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수사”라고 강조했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 역시 “국힘은 그동안 영남 민심을 방패로 삼아 각종 의혹을 넘겨왔다”며 “이번 사건은 보수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김기현 개인 리스크’로 축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과정, 대통령 부인, 특정 종교 의혹까지 연결된 구조라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쇄신론, 지도체제 논란까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영남 민심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의 한 정치평론가는 “과거 같으면 ‘정치 탄압’ 프레임이 빠르게 먹혔겠지만, 지금은 TK에서도 ‘사실관계부터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김기현 수사는 영남 보수 정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검이 조만간 김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의원의 직접 개입 여부 ▲ 통일교 측과의 거래 실체 ▲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의 사실성 등 이 세 가지가 향후 영남권 정치 지형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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