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추경호(달성군) 의원이 확정된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추 의원의 사퇴 지역구인 '달성군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면서 보수 진영의 전략적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박덕흠)는 26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결선투표 결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의 추경호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책임당원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추 후보는 친박계 초선인 유영하(달서구) 의원을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였던 이진숙 전 위원장은 '보수 단일대오'를 위해 무소속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의 부당함을 호소하면서도, "대구가 좌파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무소속 행보를 가로막았다"며 선당후사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보수의 붉은 심장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장악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의 용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민의힘과 함께 대구를 지켜달라"고 화답했다.
A 상임고문은 “이진숙의 '통 큰 결단'이 보수 분열의 뇌관을 제거했다”고 추켜세웠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추 후보의 사퇴로 공석이 될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희생에 대한 '보상 공천' 목소리가 거세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공관위에서 합리적으로 반영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오는 29일경 달성군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선거의 '원팀'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국회로 옮겨 보수 진영의 화력을 보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보수정당 국민의힘은 무소속 출마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대구 보수 진영은 결집의 명분을 얻었다.
추경호의 정책적 안정감과 이진숙의 전투적 선명성이 결합할 경우, 본선에서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심장을 지키려는 야권의 승부수가 달성군 보선과 대구시장 선거라는 '쌍끌이 승리'로 이어질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