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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대구경북 청년들까지 들고 일어난 ‘재선거’..
정치

대구경북 청년들까지 들고 일어난 ‘재선거’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6/09 16:08 수정 2026.06.09 16:09
전국 대학 ‘참정권 수호’ 물결
시국선언·규탄 성명 새 국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 재선거 촉구 피켓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 재선거 촉구 피켓이 붙어 있다. 뉴시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대구·경북(TK)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구·경북 대학가를 중심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과 규탄 성명이 잇따르며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장 대표는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를 사실상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서울 일부 투표소의 문제로 알려졌지만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된 투표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 참정권이 침해된 만큼 국정조사와 특검, 재선거 논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대표는 선거 소청과 증거보전 신청도 즉각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선관위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 사전투표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며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사전투표 없이 치를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치권 공방과 별개로 대구·경북 지역 대학가에서는 선관위를 향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계명대학교 총학생회는 최근 시국선언문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 참정권을 유린했다"며 사태 경위 공개와 제도 신뢰 회복 절차 착수를 요구했다.

총학생회가 공석인 경북대학교에서도 공과대학 학생회와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 등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단순 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며 외부 검증이 가능한 수준의 진상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영남대학교와 김천대학교 학생사회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실제 대구지역에서는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배부가 이뤄졌고, 이를 계기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참정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영남대 학생들은 거리 규탄 행동에 나섰으며, 일부 기초의원 당선인들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민주주의 장례식' 분향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부산지역 6개 대학은 공동 시국선언을 통해 선관위의 선거관리 실패를 비판했다.

부산선관위가 당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여러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울산에서도 대학생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선관위 규탄 집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광주·전남에서는 전남대·조선대·광주대·호남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충청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충남대와 충북대를 비롯해 대전대·목원대·배재대·우송대·한남대·국립한밭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들은 공동 또는 개별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KAIST 총학생회는 전국 8개 대학과 공동성명에서 "선거 시스템이 신뢰를 잃는 순간 권력은 설득력을 잃는다"며 선관위원장 사퇴와 전면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재선거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 요구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선거 부정 의혹 제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실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물리적 문제가 확인되면서 청년층의 반응이 더욱 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TK 대학가에서까지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점은 정치권이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재선거 논란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선관위의 추가 조사 결과와 국회의 국정조사·특검 논의가 향후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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