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지사는 정부의 이 같은 기조를 ‘명백한 지역 차별’로 규정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승리 후 돌변했다고 날을 세워 TK 지역정가에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이철우 지사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통령께서 ‘다음 지방선거까지 행정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자신의 임기 안에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남·광주에 이은 타 지역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이미 국민이 대표들을 다 뽑아놨는데 중간에 그만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며 “다음 지방선거쯤 돼야 할 텐데 그때는 제가 어떻게 하기가 어렵겠다”고 신중론을 편 바 있다.
선출직 지방의원들의 임기 조정 문제와 입법적 문턱 등 제도적 절차를 이유로 사실상 임기 내 통합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집권여당의 ‘표리부동’한 태도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 지사는 “불과 며칠 전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 설치와 행정통합 조기 완성을 약속했다”면서 “선거 때는 다 해줄 것처럼 말하며 표를 달라고 하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대통령이 직접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대구·경북 시·도민을 대하는 집권여당의 태도냐”며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대통령이 제기한 ‘지방의원 임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면돌파 카드를 제시했다.
이 지사는 “2028년 통합을 추진하면서 초대 대구경북특별시장만 2년 임기로 선출하고, 기초·광역의원은 의원직을 승계해 2030년까지 임기를 보장하면 된다”며 법과 제도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정책도 100% 찬성 속에서 추진되지는 않는다”며 “이미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공식 찬성한 사안인데, 일부 반대와 우려를 이유로 전체 흐름을 멈춰 세워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지사는 “전남·광주는 되고 대구·경북은 안 된다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며 “정치적 의지 부족의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 ‘안동’임을 상징적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대통령이 고향 안동에서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개최한 것을 보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고향 사람들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자랑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 통합을 도와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행정행안부와 지방행정 전문가들은 행정통합을 위해 특별법 제정, 지방의회 동의, 주민 의견 수렴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있고 국회 협의가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장기 과제 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철우 지사가 ‘지역 차별론’과 ‘선거용 기만’이라는 초강수 단어를 동원해 정면충돌을 선택하면서, TK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핵심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