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경북도지사라는 기록적 성과를 넘어 사실상 대구·경북(TK) 선거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보수 진영 재결집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이 지사가 단순한 광역단체장을 넘어 보수우파 진영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이 지사는 선거 기간 자신의 3선 도전뿐 아니라 대구시장 선거를 비롯한 TK 주요 선거에 적극 개입했다.
특히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공동 유세를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고, 지역 조직을 총동원해 선거 판세를 이끌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이철우 지사의 가장 큰 강점인 조직 장악력과 현장 동원력, 정치적 기획 능력이 다시 확인됐다"며 "보수 진영 내에서 TK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라는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의 다음 승부수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9일 도청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결의대회'를 열고 40여 개 기관을 전략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첨단제조 혁신벨트, 스마트물류 벨트, 애그리테크 벨트, 생활·교육 벨트 등 4대 핵심 전략을 내세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농협중앙회 등 주요 기관 유치를 추진한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금부터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진짜 전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단순한 행정사업 차원을 넘어 향후 정치적 리더십을 증명하는 시험대로 해석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방균형발전은 차기 국가 의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공공기관 이전 성과 여부가 향후 이 지사의 정치적 자산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이 지사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TK 통합과 보수 재건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TK 핵심 지역을 대부분 수성했지만 전국적으로는 보수 진영 재편 요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과 지도체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당권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지방정부 성공 모델 구축과 보수 가치 재정립에 집중하며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철우 지사는 중앙 정치인 출신이면서도 지방행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보기 드문 사례"라며 "향후 보수 진영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통합형 리더 역할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정치적 확장성은 결국 도정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은 물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반도체·이차전지·SMR 산업 육성, 행정통합 후속 과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TK에서의 영향력은 이미 검증됐다"며 "앞으로는 경북 발전 모델을 통해 전국적 확장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3선 도지사에 오른 이철우 지사의 다음 정치적 도전은 선거가 아니라 성과가 될 전망이다.
TK를 넘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 재건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치 인생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