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한 결과 정점식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 의원과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정 의원과 김 의원이 결선에 진출했고, 최종 투표 결과 총 103표 가운데 정 의원이 55표, 김 의원이 48표를 얻어 승리했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개표 직후 "총 투표수 103표 중 김도읍 의원이 48표, 정점식 의원이 55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창원경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서 25년간 근무했다.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지낸 뒤 지난 2019년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1대·22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 비상대책위원과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출범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했으나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당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기에 너무나 무겁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의원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읍 의원과 성일종 의원에게 보내주신 표의 의미도 함께 새기겠다"며 "두 후보가 보여준 당과 국가를 향한 충정을 국민의힘 원내 운영의 소중한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제 경선은 끝났다"며 "경쟁을 뒤로하고 국민과 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이 있을 뿐"이라며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110명 의원 모두의 집단지성을 원내 운영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철저하게 임하겠다"며 "국민의 기대를 받는 정당, 당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정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다른 의원들과 함께 원내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중히 듣고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도로 친윤당' 우려에 대해서는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친윤이라는 계파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그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지도체제 개편과 당 쇄신 문제를 놓고 내부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사퇴 여부와 지도부 재편, 당 혁신 방안 등을 둘러싼 계파 간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원내지도부가 갈등 봉합과 쇄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TK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분열을 수습하고 보수 재건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장동혁 대표는 후보 정견 발표와 토론 과정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토론 도중 잠시 회의장을 떠났다가 복귀하기도 했으나, 원내대표 선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