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학생운동 대표주자로 1990년대 정계 입문한 4선의 김민석(서울·영등포을)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79%)과 진보층(75%)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61%)에선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높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김민석 지명자가 "국무총리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23%는 "부적합하다", 29%는 의견을 유보(모름/응답거절)했다.
지난 10여 년간 여러 총리 후보 평가와 비교하면 김민석 적합도(49%)은 문재인 정부 첫 총리 이낙연(60%대) 다음으로 높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시각이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하거나 ‘적합·부적합’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연령대별 김민석 지명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은 40대와 50대에서 각 64%로 가장 높았고, 18~29세에서는 ‘의견 유보’가 53%로 매우 높았다. 지역별 ‘적합하다’는 의견은 서울 45%, 인천/경기 53%, 대전/세종/충청 49%, 광주/전라 70%, 대구/경북 37%, 부산/울산/경남 33%로,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 민주당 지지자 79%는 적합하다고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61%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무당층에선 ‘부적합’ 26% vs ‘적합’ 19%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높았으나, 의견 유보가 56%로 가장 많았다.
이념 성향별 진보층에선 75%가 적합하다고 답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46%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선 ‘적합’ 50% vs ‘부적합’ 22% vs ‘의견 유보’ 29%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이후 국무총리 후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후 평가를 살펴보면, 박근혜 정부 처음(2013년 2월 정홍원)과 마지막(2015년 5~6월 황교안) 총리는 후보 인사청문회 전후 긍·부정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이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2014년 6월 문창극 후보는 과거사·역사 인식 지적과 함께 '적합' 9%, '부적합' 64%를 기록했고 결국 인사청문회 전 자진 사퇴했다.
2015년 초 이완구 후보는 지명 직후 긍정적 기류가 인사청문회 후 부정적으로 바뀐 가운데 총리 취임했으나,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곧 사임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6월 이낙연 후보는 인사청문회 전후 '적합' 의견 60%에 달했고, 2020년 1월 정세균 후보와 2021년 5월 김부겸 후보 역시 '적합' 우세로 별 논란 없이 총리 취임했다.
윤석열 정부 유일의 총리 한덕수는 2022년 4월 후보 지명 직후 '적합' 우세였으나, 이후 인사청문회 파행과 함께 '부적합'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4.9%였고,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확인하면 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17일 김민석 지명자 인사청문을 위한 첫 국회 특별위원회(위원장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를 연다.
특위 관계자는 “이종배 위원장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김현·국민의힘 배준영 간사가 17일 만나 향후 회의 일정 및 증인·참고인 채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위에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비교섭단체 1명이 참여한다.
이 위원장과 양당 간사 외에 민주당에서는 한정애·오기형·전용기·박균택·박선원·채현일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에는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