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예천소방서 “달콤한 꿀, 뜨거운 사명감”..
사회

예천소방서 “달콤한 꿀, 뜨거운 사명감”

금인욱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01 19:18 수정 2026.02.01 19:18
신현민 대표, 나눔 기증식

예천군에서 꿀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꿀마실농업회사법인의 공동대표 신현민 씨는 또 하나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바로 예천군 용문의용소방대 대원이다.
신현민 대표는 2021년 7월 1일 용문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이후, 생업과 봉사라는 두 개의 무거운 책임을 묵묵히 짊어진 채 지역 안전을 위해 한발 더 먼저 움직여 왔다.
그는 가까이에서 소방관들의 활동을 지켜보며, 이 일이 결코 ‘직업으로서 당연한 일’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제가 본 소방관들은 늘 그 이상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졌다. 식사조차 제때 하지 못한 채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 끝에, 신 대표는 자신이 직접 정성껏 만든 꿀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짧은 휴식 시간, 달콤한 꿀이 잠시나마 에너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대형 산불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던 울진 산불 현장에서도 신 대표는 고된 현장을 지키던 소방대원들과 봉사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꿀을 기부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주저 없이 손을 내미는 그의 선택은 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의용소방대 입단 역시 같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봉사단체가 있지만, 주변에서 성실히 활동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 느껴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 대표의 헌신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을 발했다. 2023년 7월, 예천군 일대를 덮친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그는 현장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위험한 도로를 통제하고,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을 정리하며 현장의 안전을 확보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 준 그의 모습은 재난 현장의 또 다른 영웅이었다.
그는 “제복을 입는 순간, 책임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며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순찰 하나에도 한 번 더 살피고, 자신이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이웃의 안전으로 이어진다고 믿으며 자부심과 소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금인욱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