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여성층 이탈 가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리더십 위기론이 여론조사로 수치화되고 있다.
보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기며, 당 안팎에서 “강성 보수 의존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진단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7~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부정평가는 58.2%로, 긍정평가 34.9%를 크게 앞섰다.
‘긍·부정’ 격차는 23.3%p(포인트)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2.1%로 가장 많았고, ‘잘못하는 편’도 16.2%에 달했다.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22.6%, ‘잘하고 있는 편’은 12.3%에 그쳤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TK 민심의 변화다.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가 54.2%로 과반을 기록해, 긍정 평가(39.6%)를 크게 웃돌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조차 장 대표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부정평가가 72.6%로 가장 높았고, 서울(57.6%), 인천·경기(57.3%), 부산·울산·경남(57.5%) 등 주요 지역 전반에서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연령대별로도 위기 신호는 뚜렷하다.
40대(62.6%), 50대(66.2%), 60대(63.3%) 등 중장년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청년층인 18~29세에서도 부정(44.6%)이 긍정(41.2%)을 근소하게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57.6%)·여성(58.8%) 모두 부정평가가 57%를 넘어섰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69.9%로 우세했지만, 부정평가도 25.5%에 달해 내부 균열 조짐도 감지됐다.
캐스팅 보트인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64.0%로, 중도 확장 실패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층(긍정 61.4%)을 제외하면 상황은 심각하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27.5% vs 부정 65.5%로 부정평가가 2배 이상 높았고 ,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79.0%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강성 보수층에 기댄 지도부 운영, 이른바 ‘尹 어게인’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에도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가 이어지며, 당내 갈등이 외부로 확산된 점이 중도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정당 지지도에서도 위기 신호는 뚜렷하다.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2주 연속 하락하며 34.9%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7%포인트 상승한 47.6%로 격차를 12.7%포인트까지 벌렸다.
전주(6.9%포인트) 대비 격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지도부 재신임 논란과 계파 간 설전 등 당내 분열과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중도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결속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중도 외연 확장에는 실패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도 “지금 방식으로는 확장성이 없다”는 변화·쇄신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은 단순한 여론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경고”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기조 전환이 없을 경우 당 전체가 더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했고, 표본수는 2001명(총 통화시도 49307명, 응답률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