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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친한계 징계 확전’ 지방선거 앞 내홍 격화..
정치

국힘 ‘친한계 징계 확전’ 지방선거 앞 내홍 격화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2/11 19:45 수정 2026.02.11 19:46
윤리위, 배현진 소명 청취
한동훈, 전면 반대 성명 주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1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을 불러 소명 절차를 진행하면서, 당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 한 전 대표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유’ 처분에 이어 배 위원장까지 징계 수순에 오르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권력 재편과 공천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저의 탈당과 제명을 걱정하고 있다”며 “공천권은 중앙당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특히 그는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말해 사실상 지도부를 겨냥했다.
배 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 신분으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21명 당협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고, 당 윤리위는 지난 6일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이는 6개월간 쌓아온 조직을 완전히 해산하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실이 아닌 내용과 추정, 오해가 섞여 징계 근거가 희박하다는 당협위원장들의 지적이 있다”며 윤리위의 ‘상식적 판단’을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사실상 제명 성격의 ‘탈당 권유’를 결정한 전례를 들어 배 위원장 역시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지도부가 당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친한계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에도 잔존 세력이 공개 반발에 나서자, 조직적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징계 문제가 아니라 당내 권력구도 재편의 문제”라며 “서울시당은 상징성이 큰 만큼 지도부가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공천권’이다.
서울시당은 지방선거 전략의 핵심 축으로,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경우 시당 운영과 공천 심사 절차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친한계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공천 라인을 재정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심도 제기한다.
반면 지도부 측은 “당 기강과 공식 의사결정 체계를 무시한 행위에 대한 원칙적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영남권에서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TK 지역 한 당직자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에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는데, 추가 징계가 이어지면 지지층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라고 우려했다.
한편 배 위원장은 전날 서울시당 윤리위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게시를 주장한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데 대해 “중앙당이 처리하기 힘든 숙제를 용기 있게 해낸 것”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고 씨가 이의 신청을 할 경우 사안은 중앙윤리위로 넘어가게 된다.
윤리위가 최근 잇따라 강경 결정을 내리면서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정치적 판단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 인사 징계를 넘어 당 정체성과 지도체제 문제로 확전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친한계가 공개적으로 ‘민심’을 언급하며 맞서는 구도는 자칫 보수 지지층 내부 분열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연쇄 징계는 단기적으로는 기강 확립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파 갈등을 고착화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통합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 후폭풍은 수도권을 넘어 영남권까지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리위 결정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 정리’가 마침표를 찍을지, 아니면 또 다른 분수령이 될지 당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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