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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바람 맞으며 음악으로 자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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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바람 맞으며 음악으로 자라는 아이들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18 18:58 수정 2026.01.18 18:58
동원중 색소폰오케스트라 ‘더샵’…대상 수상 실력 입증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음악은 인생의 뒤편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통영 동원중학교 색소폰오케스트라 ‘더샵’에게 음악은 인생 그 자체다.
이들은 최근 ‘2025 포항전국합주경연대회’ 초·중·고·일반 연합 및 앙상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그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상의 무게보다 더 깊다. 음악을 통해 배우는 협동, 인내, 그리고 성장의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더샵의 진정한 선율이다.
▶예술의 도시 통영에서 자라난 젊은 하모니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를 품은 예술의 도시 통영.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의 중심에, 음악으로 학교의 자긍심을 세워온 오케스트라가 있다.
지난 2004년 10여 명으로 창단된 동원중학교 색소폰오케스트라 더샵(The#)은 현재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색소폰 단일 편성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1년 국무총리상, 그리고 다수의 전국대회 금상과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통영을 넘어 전국이 주목하는 학생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색소폰이 그려내는 다채로운 세상
더샵의 연주는 언제나 새롭다. 클래식의 깊이와 재즈의 자유로움, 스윙의 리듬감, 그리고 대중음악의 친근함까지. 색소폰이 가진 폭넓은 매력을 한껏 살려낸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아이들은 단순히 연주자가 아니라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작은 예술가들이 된다.
그들이 연주하는 한 곡 한 곡에는 악보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결이 흐른다. 연주 속에서는 서로를 믿는 팀워크가, 잔잔한 피아노 속에서는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소리의 조화뿐 아니라 마음의 조화를 배운다.
그래서 더샵의 음악은 정확한 음정보다 서로의 호흡과 눈빛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울림으로 가득하다. 무대 위에서 색소폰의 황금빛 음색이 퍼질 때, 관객들은 단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음표는 언어가 되고, 리듬은 우정이 되며, 그들의 선율은 통영의 바람처럼 따뜻하게 퍼져나간다.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교육
동원중학교 임도헌 교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오케스트라 서포터즈’라 부른다. 그는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며, 예술을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으로 세워왔다.
지도교사 권태훈 교사 또한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조화”라며 학생들에게 열정과 끈기를 가르친다.
단원들은 학교의 대표이자 ‘동원중 알리미’로서 자부심을 품고, 방과 후에도 연습실의 불을 밝힌다. 그들의 땀방울 위로 흐르는 선율은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교과서다.
▶음악으로 배우는 협동과 인내 그리고 나눔
더샵 오케스트라의 진짜 무대는 학교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학생들이 한 호흡으로 맞춰가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협동과 인내, 배려와 책임을 배운다.
음악이 끝난 후의 무대보다,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더 값지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은 언제나 연습실에서 웃으며 다시 악기를 든다.
더샵 오케스트라는 매년 지역사회 초청 공연과 복지시설 방문 연주를 이어오며 ‘음악으로 나누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선율은 바다의 바람처럼 부드럽고,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남긴다.
작은 항구도시의 한 학교에서 시작된 음악이 이제 전국으로 퍼지고, 아이들은 그 속에서 세상을 향한 꿈과 자신만의 리듬을 배워가고 있다.최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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