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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 먹히는’환율 정책, 실물경제 경고등..
경제

‘약발 안 먹히는’환율 정책, 실물경제 경고등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18 19:26 수정 2026.01.18 19:27
환율 다시 1480원 ‘눈앞’
고환율 장기화 경제 타격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잇달아 내놓은 정책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선을 넘보는 등 고환율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약발 안 먹히는 환율 정책'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개입과 규제 조정에만 의존하기보다 성장 잠재력 확충과 산업 경쟁력 강화, 대외 신뢰 회복을 함께 추진하는 중장기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1473.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등 시장 개입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말 개입 이후 1430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환율은 다시 상승 흐름을 타면서 1480원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최근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약세를 의식한 듯한 '구두개입성 발언'까지 나왔지만, 환율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와 주요국의 메시지에도 시장의 방향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간 외환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환율 급등세와 관련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며 원화 약세 속도 조절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국면마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입에 나섰으며, 연말에는 '종가 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 환율 상승폭을 인위 적으로 눌러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환 수급 점검 강화 ▲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가동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 등을 잇달아 밝혔다.
또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른 감독 부담을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해 금융기관이 보유한 외화를 시장에 내놓도록 유도하고, 선물환포지션 규제를 조정해 외화 유입을 늘리기로 했다.
외국계은행 국내법인에 대해서는 선물환포지션 비율 규제를 완화했고, 수출기업에는 원화용도 외화대출 허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음달부터는 해외주식 매각 시 양도세 감면, 개인 환헤지 세제지원, 해외자회사 배당금 환류 세제혜택 등 세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화 수요를 완화하고 외화자금의 국내 환류 촉진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환위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의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환율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외화 거래와 자본 이동을 직접 관리·조정하는 '거시건전성 조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특히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구두개입'에도 나섰다.
고위 당국자들은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으며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약발이 잘 안 먹히는 환율 정책"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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