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최고위에 자신과 가까운 당권파 인사 2명이 합류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1인1표제 재추진에 나서자마자, 비당권파가 일제히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도부 내 뚜렷한 균열이 확인됐다는 점에서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 도입을 재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어진 비공개 최고위에서 위원 간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당권파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나아가 당연직 최고위 구성원인 한병도 원내대표도 1인1표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9명의 최고위원 중 정 대표 본인, 정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지냈던 최고위원 2명(문정복·이성윤), 정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 2명 등 5명이 적극 찬성한 했다.
반면, 나머지 4명은 사실상 반대(조건부 찬성) 내지 신중·중립 입장을 보이면서, 계파 대립이 표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강득구 최고위원이 “정 대표가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1인1표제 도입은 '이해충돌'이 될 수 있다”며 "이에 관한 문제를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이 8월 전대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깝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1인1표제를 둘러싼 최고위 내 균열이 여권 내 세력 분화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인1표제를 둘러싼 대립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차기 당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대결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당내에는 1인1표제로 당내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질 경우 권리당원이 주요 지지기반인 정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른 현안이 많은데 굳이 1인1표제를 추진한다는 것은 순수하지 않은 의도"라며 "다음 주 당내 논쟁이 불붙으면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당원 주권주의 측면에서 1인1표제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대표가 이번에는 도입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같이 나온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이 당내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와 가까운 양문석 의원은 지난 16일 밤 정 대표와 '친명'(친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만나 서로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