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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공천헌금 10억은 기본”…‘김정재 의원 녹취’ 재소..
정치

洪 “공천헌금 10억은 기본”…‘김정재 의원 녹취’ 재소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19 18:13 수정 2026.01.19 18:15
“개인 문제·구조적 병폐냐”
포항 정치권 ‘촉각 곤두’
최근 민주의원 ‘공개 거명’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공천헌금 실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강세 지역은 공천헌금이 10억 원 이상이었다”고 주장하자, 여야를 가리지 않은 공천헌금 논란이 다시 정치권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포항 북구 3선의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관련 녹취 보도가 재차 소환되면서, 포항 지역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TK(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이 재공천 대가로 15억 원을 제의했고 즉각 공심위에 보고해 컷오프했다”며 “2006년 지방선거 때도 구청장 공천을 대가로 10억 원을 제시한 사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광역의원 1억, 기초의원 5천만 원이라는 ‘공공연한 비밀’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김병기·강선우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수 없게 걸린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지방선거 때 공천 장사를 통해 총선과 개인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국회의원이 여야에 부지기수”라며, 현행 공천 구조 자체가 부패를 양산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집권당 민주당은 포항 북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공천헌금 의혹' 녹취를 다시 꺼내 들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돈 공천 문제에서 더 자유롭지 못한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고,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과연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김정재·이철규' 의원을 공개 거명했다.

문제의 녹취는 뉴스타파가 지난해 9월 공개한 통화 내용으로,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정재 의원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이철규 의원에게 “웬만하면 단수 공천을 해달라”고 요청하며 “보통 3억~5억 원을 주고 캠프 전체가 지지 선언을 하게 하는 게 일상화돼 있다. 이게 걸리면 당이 망한다. 경선 때 다른 후보가 나에게 5억 원을 요구한 적도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공천 돈거래가 일상이었다는 자백에 가까운 증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포항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국민의힘 포항 지역 한 인사는 “김정재 의원이 실제로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통화 맥락을 정치 공세용으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공천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는 뼈아프다”고 인정했다.

반면 포항 지역 야권 관계자는 “녹취에서 ‘일상화’라는 표현이 나온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라며 “김정재 의원 개인의 결백 주장과 별개로, 포항을 포함한 TK 공천 문화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준표 전 시장의 발언으로 수면 아래 있던 공천헌금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면서, 김정재 의원이 의도치 않게 국면의 중심에 또다시 서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김정재 의원과 관련해 공식적인 사법 수사 착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녹취를 거론하고 있는 만큼, 정국 상황에 따라 추가 공세 또는 관련수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추가 녹취 공개 여부 ▷공천헌금 전반에 대한 특검 또는 수사 요구 확산 가능성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진상 정리 또는 선제적 대응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투명성 이슈는 어느 때보다 민감한 사안”이라며 “김정재 의원이 침묵을 유지할지, 공개 해명에 나설지에 따라 지역 여론도 크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천헌금 논란이 여야를 가리지 않은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 정치권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한 중앙 정치 이슈가 아닌 지역 정치 신뢰의 시험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론 반응도 냉담하다.

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이틀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공천 과정 중 금전거래 의혹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느냐'를 물은 결과,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8.7%로, 국민 10명중 6명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7.9%, 입장유보 비율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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