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새 당명 개정을 위한 대국민 공모전에 총 3만5천여 건의 의견이 접수되어, 보수정당 정체성과 변화 방향을 둘러싼 민심의 관심이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대국민 공모전 ‘우리의 이름은 { }입니다’에 1만7천76건의 당명 아이디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앞서 지난 9∼11일 책임당원 대상 당명 제안까지 포함하면, 전체 접수 건수는 3만5천45건에 달한다.
접수된 제안들을 분석한 결과, 새 당명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핵심 키워드는 ‘국민’, ‘자유’, ‘공화’, ‘미래’, ‘새로운’, ‘혁신’, ‘보수’, ‘우리’, ‘함께’, ‘공정’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당의 뿌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변화와 확장을 요구하는 민심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제안에서 ‘자유’를 중심으로 ‘국민’, ‘공화’, ‘미래’, ‘새로운’이라는 키워드가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청년 세대가 우리 당에 정체성을 선명히 하되, 변화의 방향을 미래로 확장해달라는 기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마케팅·디자인 등 분야의 청년 전문가들로 구성된 당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공모 결과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TF는 ▲당명 및 브랜드 방향성 설계 ▲당명 후보군 개발과 시각 아이덴티티 작업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닌 보수 재정립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명에 ‘국민’과 ‘자유’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와 시대 변화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표출된 만큼, 이름만 바꾸고 내용이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같은 평가가 나왔다.
보수 성향의 한 평론가는 “3만5천 건이라는 숫자 자체가 위기감과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당명이 바뀌는 과정이 향후 공천·노선·리더십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당명 개정을 통해 침체된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청년층'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내용과 실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새 당명이 향후 당의 쇄신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