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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반대 진영이었지만 참 똑똑했던 분”..
정치

“이해찬, 반대 진영이었지만 참 똑똑했던 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26 19:58 수정 2026.01.26 19:59
정치권 추모 분위기 확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베트남 출장 중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애도의 뜻을 밝히자,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반에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여권 내부 갈등과 여야 대치가 이어지던 정국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TK 정치권에서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반대 진영에 있었지만 참 똑똑했던 분”이라며 “아까운 분이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이는 한 지지자가 ‘20년 전 국회에서 두 사람이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댓글을 남긴 데 대한 답글이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민주당의 상징적 인물로, 최근까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해외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는 지난 23일 베트남 출장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이날 밤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장의 형식은 유족과 관계 기관이 협의 중이다.
홍 전 시장과 이 전 총리는 2000년대 중반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수차례 정면 충돌하며 정치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05년 2월 14일 대정부 질문에서 당시 3선 의원이던 홍 전 시장은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를 향해 정치적 중립성과 언행을 문제 삼았고, 이 전 총리는 “다 말씀드렸다. 그만하라”며 강하게 맞섰다.
이후 2006년 2월 28일에도 지방선거 관리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고, 이 전 총리는 “저는 다섯 번 선거에서 문제 된 적이 없다”며 홍 전 시장을 정면 반박했다.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며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로 치달았다.
이 전 총리는 훗날 2019년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논쟁을 회고하며 “정치적으로는 한참 어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같은 72학번이지만, 정치권 입문 시점에서는 이 전 총리가 명백한 선배로 평가된다.
이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추모 모드’로 전환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최고위원 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었지만, 논쟁을 전면 중단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초 제주에서 열 예정이던 최고위원회의를 국회로 변경했다.
정청래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며 “민주주의의 거목인 이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추모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공식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시·도당에 빈소와 추모 현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되, 쟁점 법안은 제외하고 여야 합의가 이뤄진 민생 법안만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TK 정치권에서는 “정국이 일시적으로 냉각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TK 중진 의원은 “이 전 총리는 여권 내에서도 ‘무게감 있는 상징’이었던 인물”이라며 “장례 기간 동안은 여야 모두 정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TK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 합당 갈등 역시 장례 이후 재점화되겠지만, 그 양상은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며 “이 전 총리 부재는 여권 내 권력 구도의 재편을 가속화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고인의 별세를 계기로 ‘과도한 대치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K 한 정치 원로는 “홍준표 전 시장의 애도 메시지가 상징하듯, 극한 대립의 시대를 대표하던 정치인 한 명이 떠난 것”이라며 “정치권 전체가 잠시나마 방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장례와 추모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빈자리가 향후 여야 관계와 여권 내부 권력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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