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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힘 ‘한동훈 제명’ 초읽기 속 ‘치킨게임’..
정치

국힘 ‘한동훈 제명’ 초읽기 속 ‘치킨게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27 19:47 수정 2026.01.27 19:48
韓 “살아남아도 상처뿐인 귀환”
당 안팎 보수 재편 분수령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제명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제명은 끝이 아니라 더 큰 균열의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도 소장파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단순한 ‘거취 문제’를 넘어 보수 재편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조찬 회동을 통해 한 전 대표 제명 문제에 대해 “내부 인사까지 배제하는 정치는 지방선거를 앞둔 당에 치명적”이라며 지도부의 재고를 촉구했다.
특히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초선의 김용태 의원은 “제명이 현실화되면 장 대표도, 한 전 대표도 모두 패자가 되는 치킨게임”이라고 직격한 대목은, 당내 여론이 이미 단순한 찬반 구도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선택지로 ▲제명 확정 후 정치적 순교 프레임 ▲징계 철회 또는 수위 조정 후 ‘상처 입은 복귀’ ▲탈당 또는 제3지대 합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다만, 어느 시나리오를 택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정치적 위상 회복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명이 현실화될 경우, 한 전 대표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당을 깨고 나온 인물’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반대로 징계가 완화되더라도 지도부와의 신뢰 관계는 이미 붕괴된 상태여서, 향후 공천 국면이나 대권 구도에서 지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TK 정치권의 시선도 복잡하다.
한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에 비판적이었던 전통 보수층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해적 분열은 피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경북 지역 A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당원 게시판 논란을 떠나 당을 나가든 남든 한동훈의 정치적 소모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소장파가 한 전 대표에게도 공개적으로 ‘책임’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을 후원하는 지지층의 집회 중단 요청과 자제 호소 등 화합의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제명 여부와 무관하게 정치적 고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는 한 전 대표가 더 이상 ‘피해자 프레임’만으로 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의 운명은 장동혁 지도부의 결단과 동시에, 스스로 어떤 정치적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명이든 봉합이든, 이번 사태 이후 한 전 대표가 맞이할 정치는 이전보다 훨씬 좁고 험난한 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덜 잃느냐의 싸움이 됐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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