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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16명 집단 반기 “張 지도부 즉각 사퇴하라”..
정치

친한계 16명 집단 반기 “張 지도부 즉각 사퇴하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29 18:59 수정 2026.01.29 19:00
보수 재편 국면 ‘제명 후폭풍’
지방선거 직격탄 우려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 의원 16명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공개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제명 결정 직후 침묵하던 친한계가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은 사실상 지도부 정당성 논란과 계파 전면전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한계 의원들은 29일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적 정치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금 당에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조치는 지도부의 퇴진”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친한계 의원들은 이번 제명 강행의 배경을 당권 사수용 정치 판단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이미 모든 언론이 지속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명 징계를 강행한 것은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면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은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윤리위 제명 절차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특히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과거 장 대표가 ‘정치적 찍어내기’라며 방어하던 사안을 이번에는 스스로 제명의 근거로 삼았다”며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직격했다.
친한계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뿐 아니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 결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당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전 최고위원의 당적을 사실상 박탈한 것은 국민의힘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라며 “이런 결정을 하고도 우리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물 징계가 아니라, 당내 비판과 이견을 구조적으로 봉쇄하는 문제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한계 의원들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위기 진단을 내놨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직전 당 대표를 제명한다면 당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장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들은 오늘 제명 결정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지도부는 그 절박함을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해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김성원(3선)을 비롯해 재선인 안동출신 김형동, 서범수·박정하·배현진 의원과 초선의원인 대구출신 우재준,고동진·박정훈·정성국·정연욱·김건·김예지·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총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을 ‘한동훈 제명 이후 첫 조직적 반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한계가 지도부 사퇴를 공개 요구하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존립의 정당성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TK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도부는 제명을 통해 당을 정리하려 했지만, 오히려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며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선거는 물론 보수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힘 전체가 방어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명 이후 정치적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싸고, 역설적으로 당내 갈등은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제명으로 끝내려던 문제’가 오히려 국민의힘 권력 구조 전체를 흔드는 뇌관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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