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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준석 “한동훈에 동시 포문”..
정치

홍준표·이준석 “한동훈에 동시 포문”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1/29 19:00 수정 2026.01.29 19:02
“YS까지 끌어들이는 건 오만”…입지 급속 축소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정치적 반전을 노리던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야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일제히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 발언 인용과 정치적 자기 서사화에 대해 “염치 없는 비유”, “정치적 예의의 문제”라며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보수·야권 내부에서 한 전 대표의 ‘순교 프레임’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제명 사태에 대해 “통일교 금품수수·공천 뇌물 특검 공조 같은 중차대한 사안이 이런 논란에 가려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 추진을 제안했고, 국민의힘과 이른바 ‘쌍특검’ 공조 가능성을 논의해 온 바 있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선택지에 대해서도 냉정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정도가 본인의 변수를 키울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당내 복귀나 보수 진영 재등장은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명되기 전에 인천 계양을 같은 험지 출마를 먼저 선언했다면 제명 분위기가 이렇게 형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 전 대표가 정치적 결단보다 당내 갈등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또 ‘지방선거 패배 시 한동훈 지도부 재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장동혁 대표가 책임을 지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총선 패배의 아이콘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간다고 보는 건 자의식 과잉”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총선 패배의 책임은 지방선거보다 10배는 더 크다. 그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 전체의 구조적 실패를 지적했다.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개인적 인연은 있지만, 어떤 생각인지 뻔히 알기 때문에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한 전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정치적 결기를 강조하자,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염치로 YS 어록까지 더럽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시장은 “너는 새벽닭도 민주주의도 아닌 문재인의 사냥개”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할 때 그 개일 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나라를 망친 윤석열과 한동훈이 사라져야 야당이 산다”며, 장동혁 대표에게 한 전 대표 제명을 공개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 원로급 인사가 YS 상징 자산을 둘러싼 논쟁에서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배제한 것은, 향후 보수 서사 경쟁에서 그의 입지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 역시 YS 비유에 대해 별도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과 목숨 걸고 싸운 저 같은 사람도 김영삼이라는 거목 앞에서는 제 경험을 낮춘다”며 “본인과 YS를 동치시키려는 건 정치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말은, 그 새벽이 오기까지 김영삼 대통령을 포함해 수많은 분들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다는 전제 위에 있다”며 “너무 가볍게 소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상황은 박정희·전두환 같은 거대한 장벽과 싸운 것도 아니고, 본인 스태프와의 갈등 아닌가”라며 한 전 대표의 자기 서사화를 정면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홍준표·이준석의 동시 비판을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닌, 야권 재편 국면에서 한동훈이라는 변수를 조기에 정리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YS 제명(1979년)과 현재 상황을 동일선상에 두려는 시도에 대해 야권 전반이 강하게 반발한 것은, 한 전 대표에게 ‘민주화 서사’나 ‘희생 프레임’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집단적 메시지에 가깝다.
YS의 제명은 부마 민주항쟁과 10·26 사태로 이어지며 박정희 정권 붕괴의 도화선이 됐다.
반면 한 전 대표의 제명은 당내 권력투쟁과 정치적 책임론의 결과라는 점에서 역사적 맥락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야권 거물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는 제명 이후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기보다, 오히려 보수·야권 양측 모두로부터 거리두기를 당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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